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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깨는 청소년들의 학교신문

[불이학교신문] ze국정교과서ze

까더라도 알고 까자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필자의 의견이며 불이학교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밝힌다.)


 2015년 하반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역시 국정교사서 관련 문제일 것이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다양한 곳에서 수준 높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이 글에서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개인적인 나의 생각만을 서술하도록 하겠다.
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한다. 현재 역사교과서는 검·인정제를 실시하고 있다. 검·인정제란 교과서의 제작에 나라가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형태를 말한다. 나라에서 정한 ‘편찬 상의 유의점’에 위반 되지 않는다면 나라가 그 이상으로는 제작에 관여 할 수 없다. 반대로 국정화란 교육부에서 하나의 교과서를 출판해 모든 학생이 같은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사람들은 역사교과서가 좌편향 되었기에 바로잡기 위해 국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교과서의 좌편향 여부의 판단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을 것이다. 역사는 가치를 판단 할 수 없는 학문이다.아메리카 신대륙의 발견은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에게는 단순한 침략행위였을 뿐이다.역사는 어떠한 관점으로 보는 지에 따라 아주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역사는 다양한 시선에서 공부 해야 하는 학문이다.하지만 국정교과서는 역사라는 입체적인 사실을 평면적으로 보기만을 강요한다. 만약 국정교과서가 좌편향 되었다고 가정한다면 검정교과서를 없애버리는 것이 아닌 좌편향 되지 않은 교과서를 검정교과서로 출판한 다음 국민들에게 원하는 교과서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국정교과서가 발행된다면 모든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편찬위원회에서 주는 가치 이상은 알 수 없을 것이다. 편찬위원회가 얼마나 지적이고 똑똑하고를 떠나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국정 교과서의 내용 안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있고 알아야 하는 것은 국정교과서가 전부니까. 
그렇기에 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한다.






국정교과서만큼이나 하반기 또 다른 이슈는 아이유의 노래 ‘zeze’ 다. ‘zeze’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란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린 아이다. 이 곡이 발표된 후 아이유가 어린아이인 zeze를 성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은 책의 출판사가 아이유에게 sns를 통해 아이유의 zeze에 대한 해석이 잘 못 되었다고 글을 올리면서 시작 됐으며 그 글을 시작으로 아이유가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한다는 의혹이 불어나기 시작한다.
필자는 아이유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며 아이유의 노래를 즐겨 듣지도 않는다. 필자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근본적인 원인이 국정교과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타인에게 판단을 강요하는 일이다. 예술은 다양한 비유와 은유들의 모음이다. 그런 모호한 표현들은 예술가가 또렷하게 설명해주지 않기에 판단과 해석은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의 차지가 된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판단은 사람들의 다양성만큼 다채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그 해석에서 옳고 그름은 존재 할 수 없을 것이며 이 해석만이 옳다고 얘기 할 순 없다. 여기서 “무엇이 맞다”라고 정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 할 것이다. 물론  ’zeze’를 듣고 아이유가 소아 성애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소아 성애자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해석의 자유‘다. 우리 모두에게는 해석의 자유가 있으며 타인이 그 생각에 왈가왈부 할 수없다.

“다른 생각이 아닌 틀린 생각이며 그런 생각은 고쳐야 한다.” 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다. 틀리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사람 또한 내가 틀리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정답을 찾기란 불가능 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소아 성애자를 존중해 달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국정교과서를 만들었다고 대통령을 욕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도 않다.
어느새 국정교과서는 정치적 문제가 되어 버렸다. 국정교과서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고 ’zeze’ 또한 무분별한 비판과 과도한 쉴드의 싸움이 된지 오래다.우리가 정말 순수하게 본질만을 얘기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유의 ‘zeze’나 좌편향적이라고 말하는 검정교과서 또한 하나의 의견으로서 ,생각으로서 그 노래를 듣고, 그 교과서를 보는 사람들을 존중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우석 기자 / 그림 송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