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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깨는 청소년들의 학교신문

[불이학교신문] 볶음밥 4기의 좌충우돌 인도태국평화여행

별별 사건이 많았던 느낌가득 인도 여행기




한국에서도 좌우충돌 일이 너무 많은 우리 4기가 10월 5일,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응원을 받으며 드디어 인도여행에 나섰다.
작년과는 달리 인도남부부터 북부까지 가는 것이 여행의 일정이었다. 우리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여행의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첫 목적지 칼루르에서부터 일은 터졌다. 손쌤이 소에 치이신 것이다.
 때는 오전, 모두 정자에 모여 앉아 가제트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소가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정자 위까지 올라온 소에 놀란 우리를 보호하기위해 손쌤이 나섰다. 손쌤은 소를 내쫒으려 했지만 그때, 소가 정자위에 서있던 손쌤을 머리로 박아 정자 뒤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 손쌤은 인도여행 내내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다니셔야 했지만, 우리는 후에 이 사건을 액땜이라 불렀다. 정말로 이 사건이 액땜이었던 듯 우리는 인도여행 내내 이 이상으로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건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많다면 많았을 것이다.

두 번째는 함피에서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역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그날 저녁부터 기차역에 모여앉아 새벽에 오는 기차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차는 오지 않고, 샘들의 걱정소리가 우리에게까지 다 들렸다. 쌤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기차역을 왔다갔다하며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우리는 우리끼리 모여 나름대로 쌤들이 심각한 이유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점점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리 사이에는 ‘기차가 설마 어제 기차였던 게 아니냐’ 등 온갖 최악에 상황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곧 선생님들이 상황을 알려주셨는데, 예약을 잘못했다는 말이 첫마디였다. 거기까지 듣자 우리의 수근거림은 더욱  커져갔다. 우리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맞은 건 아닐까. 다들 걱정의 표정이 순간 얼굴에 떠올랐다. 하지만 다행히 기차를 놓친 것은 아니었고, 다음날 기차였다는 말을 듣고는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우리는 그날 함피에서 하루를 더 묵어야했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세 번째 사건의 지점은 조드푸르였다. 이제는 유명한 사건이 되어버린 재원이 공포의 물갈이. 하필이면 기차로 이동해야하는 날에 아파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그동안 그렇게까지 아파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어 인도사람들이 모두 구경하는 기차역에서 몇몇의 우는 아이들까지 생겨났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우애를 깊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모든 것이 지난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도여행이었지만, 그만큼 다들 인도에가서 느낀 것들은 많았던 모양이다.
가기 전 기대한 것과는 달리, 갔다오니 순식간에 어른이 되어있지는 않았지만, 소소한 행동들 속에서 그래도 4기의 성장이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좌충우돌 4기의 인도여행기는 여기서 마치겠다.   


                                                                                 김이승윤 기자





카렌족과 함께한 추억가득 태국 여행기


 30여일 간의 인도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태국방콕에 도착했습니다. 인도가 끝이란 생각에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 인도여행에 지친터라 방콕에 가서 쉴 수 있다는 게 즐겁게만 느껴졌고  또 방콕에서 만난 세븐일레븐은 매우 반갑게 느껴졌어요.
방콕에서 하루 정도 인도에서는 틀 수 없는 에어컨을 틀고 휴식을 만끽한 뒤 메솟으로 향하기 위해 2층 버스를 탔는데  뭔가 땅에서 붕 떠 있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그냥 버스 타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별 다른 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후 메솟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숙소가 좋아서 새삼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이것이 인도여행에서 느낀 바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난 뒤  봉사를 하기 위해 버마 소수민족이 세운 탈러학교에 가려면 미얀마 국경을 넘어야 했는데  까다롭고 시간이 더 걸리는 정식적인 절차대신 국경이 없던 시절부터 쓰이던 방식으로 미얀마에 도착했어요. 메솟과 미얀마 사이에 있는 조그만한 강을 보트를 타고 2~3분만 가면 도착이었습니다. 이곳에선 이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합니다. 다른 나라에 간 것 같은 느낌은 아니라 색달랐습니다. 학교에 도착했는데 처음엔 카렌족에게 우리 4기가 첫 한국인 외국인 친구니 잘해야 한단 생각에 긴장 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니 내가 아이들을 놀아주고 있는 게 아닌 그냥 같이 뛰어논단 개념이라 부담감을  덜어놓고 즐겁게 활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4기를 보면 웃음을 터트리실지도 모릅니다.(하하) 그리고 처음엔 낯을 가리던 아이들이 점점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제 자신이 얻어가는 게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카렌족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풍습이 있는데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계시다가 음식이 조금이라도 비워지면 바로 채워주시는 모습에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참 멋진 풍습인 거 같아요.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향했고 1일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쇼핑도 하고 마사지도 받으며 호화스럽게 지냈습니다. 그중 전갈튀김은 특히 뇌리에 남는데  무시무시한 겉모습과 다르게 그냥 메뚜기 튀긴 맛이었지만 먹어봤단 것에 왠지 모르게 뿌듯했습니다. 그래도 사건사고가 많았던 인도와는 달리  태국에선 다행히 별 다른 사고없이  순탄한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