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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기인 늬우스

칭찬의 달인 김희동 샘과 함께하는 대안학교 샘들의 노래 교실~

칭찬의 달인 김희동 샘과 함께하는 대안학교 샘들의 노래 교실~






고양의 대안학교 교사들이 고양우리학교에 모여서 노래를 부릅니다. 거의 1년이 다 되가는 모임이라네요. 김희동 샘이 오셔서 용기도 북돋아 주시고 노래도 가르쳐주십니다. 원래 불이학교 샘들, 서정초 샘들도 오시는데 오늘은 고양우리학교와 고양자유학교 샘들만 오셨네요. 고양자유학교에 둥지, 달나무, 도리, 쓰담, 보리, 고구마 샘, 고양우리학교에 구슬, 기운쎈 샘이 오셨어요.

오늘 모임이 시작하니 김희동 샘이 '아무리 음치여도 많이 부르면 다 잘 부르게 됩니다~ 걱정마세요~'라고 일단 용기를 주시네요. <내 맘에도 눈이 왔으면>을 부르는 샘들의 노래 소리를 들어보니 음... 박치도 몇명, 음치도 몇명 있으시네요. ㅋㅋㅋ 그래도 다들 강약 맞춰서 감정을 실어 열심히들 부르심다. 아이들이 부르는 거랑 또 다른 느낌이네요. 노래가 끝나자 김희동 샘께서 약 5초 간 고민 후 '음... 잘했습니다~'하니 샘들이 멋쩍게 웃으십니다. 왜 웃으시는지??? ㅋㅋㅋ

발성법 강의를 해주십니다. 여러 발성법이 있는데 이 노래는 목을 쓰는 게 아니라 목 저어 뒤에서 나오는 소리를 내자고 하십니다. '한음 한음을 곱게 만지듯이 불러보세요' 이번엔 그렇게 부르니 오!!! 정말 노래가 확~ 사네요~ 신기신기~ 근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다시 처음같은 쌩소리가~~~ ^^;

김희동 샘은 고민을 털어놓으십니다. '근데 학교에서 아이들과 노래를 할 때 그냥 신나고 재미있게 노래를 하다보면 그 수준에 만족하게 되죠. 이런 교육을 하다보면 하루죙일 아이들과 씨름하다 오신 샘들을 괴롭히는 건 아닌가... 하는 망설임이 들어요. 그래도 1년 가까이 했으니 조금이라도 음감을 높히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들 수 있는 샘들이 됐음 좋겠어요.'

두 번째 노래는 <뚜벅뚜벅>임다. 이건 좀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또 용기를 주시네요. 이어서 김희동 샘이 만드신 <저기 저 나무들같이>를 부릅니다. <꽃들은 별들은>도 부릅니다.

'모짜르트 시대와 지금 시대의 '라' 음이 다릅니다. 지금의 '라'가 그때보다 반음 정도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라'에 맞춰 부르더라도 음색도 음정도 사람마다 다 다르구요. 그래서 성악가 같은 전문가들도 힘들여 연습하는 겁니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일단 칭찬부터 해주시고나서 지적질은 아주 친절하고 긴 설명을 곁들여서 해주십니다. 샘들 눈은 반짝반짝~

'일단은 어떻게 부르겠다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진짜로 그렇게 나옵니다. 다음은 입 안을 둥글게 하세요.'라고 조언 후 발성연습을 합니다. 샘들 목소리가 또 확 바뀌네요.

<꽃들은 별들은>으로 돌림노래 방식의 화음을 넣어 부릅니다. 가사가 '이 땅에 수많은 꽃들은...'인데 원래는 '바다에 피어난 꽃들은...'이었다네요. 세월호로 바다 속에서 사라져간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지으셨다는데,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어 지금처럼 바꾸셨다네요.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슬픔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래 참 아름다웠습니다.

끝까지 있지는 못했지만, 평일 저녁시간에 이렇게 모여서 노래를 배우는 샘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노래를 잘 불러서 함께하기 위한 노력이겠죠. 대단들 하심다. 그리고 '아마도' 속은 부글부글 끓으셨을 것 같은데도 칭찬 일색으로 샘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시고 마음을 이끌어내시는 김희동 샘도 참 대단하셨습니다. ^^*

노래 함 들어보시죠~~~ 2절 가면 화음도 들어갑니다~~~ 끝까지 들어보세요~



20141106 글/이미지 : 깨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