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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도서관은 맛있어

어른들만 불금? 청소년도 불금한다!

주5일제가 안착되면서 우리에게 금요일 밤은 친목과 열정으로 불태우는 시간이 되었다. '불금'이라는 단어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월화수목금을 견디게 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금요일 밤을 즐기고 싶은 열정은 비단 어른들만의 마음만은 아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직장에서의 노동에 비해 학교에서의 공부 강도가 약하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거다. 아이들도 그래서 불금이 필요하다. 평소 학교가 끝난 후 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드는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청소년만의 불금을 마련했다. 한 주의 스트레스를 책과 수다로 푸는 자리다.

​​일명 <청소년 불금단>!!!

청소년 불금단은 책을 가지고 활동을 하지만 책을 읽어오면 안된다. 책은 단지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나누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다. 그래서 '책읽기'라는 또다른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저번주 금요일에 처음 열린 청소년 불금단에서는 (안 읽은) 책 한 권을 가지고 두 시간을 꽉 채워서 수다를 떨었단다. 만화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 작가의 <지금은 없는 이야기>가 주제책이었다. 청소년 불금단에 참가했던 학생들도 책 하나를 가지고 자기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지 몰랐다고 놀라는 반응이다. 2시간을 수다를 떨었다니 그럴만 한다.



청소년 불금단은 다음과 같은 '약속'을 만들었다.

​​1. 매달 셋째 주 금요일 밤에 모인다.
2. 책은 절대 읽어오지 않는다.
3. 애인이
생기면 데리고 온다(근데 어짜피 '안 생겨요~')

청소년 불금단에 참가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도서관으로 연락하면 된다. 031-972-5444

그리고 조만간 초등 불금단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 동네의 불금이 더욱 불타오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