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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도서관은 맛있어

다섯번째 콩강연, 최창의 창의교육 이야기

8 29, 여름이 끝나가는 행신동에서 다섯 번 째 <콩 심은 데 콩난다>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은 전 경기도 교육의원인 ()행복한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가 맡아주셨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게하라~ 미래 시대의 창의교육!’이라는 주제로 썰을 푸셨다.





심오한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하신다.


길 가다가 땅바닥에 신사임당과 세종대왕이 떨어져 있으면 무엇을 줏어야 하나?

-       둘 다.

 

흑인과 백인 사이에 애기가 태어났다애기 이빨은 무슨 색?

-       이빨 없음.

 

수학책을 난로 위에 올려놓으면?

-       수학익힘책


그럼 당신은 왜 사나?

-       그냥 산다.

-       죽지 못해 산다.

-       자식때매 산다.

-       꿈이 다시 생겨서 산다.

-       나중에 전원주택 가서 살려고 산다.


우리는 왜 사는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산다. 근데 그게 당신만 그런가? 당신의 자식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스스로 꿈이 있나? 당신은 어릴 적 꿈이 실현됐나? 어른이니까 꿈이 없어도 되나? 그러면서 애들한텐 꿈이 없다고 뭐라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엄청나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변했어도 교육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 뜨거운 교육열은 죽고 사는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 열정이 어디를 향한 열정인가?


유치원 땐 아인슈타인 우유초등학교 땐 서울우유중학교 땐 연세우유1땐 건국우유2땐 삼육두유/저지방우유3땐 매일우유


교육 성공의 조건 : 엄마의 열정할아버지의 재력아빠의 무관심동생의 희생

 

이 우스개 소리는 우리나라 대학 입시 경쟁 교육의 현실을 반영한 얘기다. 우리나라 부모의 교육 열정은 이렇게 어긋나고 있다. 주입식/암기식의 정답을 잘 맞추게 하는 교육은 그래서 생긴 거다.

 

Nothing longterm life goal

 

하버드 입학한 우리나라 학생들이 낙제하는 이유를 분석해보니 그 핵심은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부모의 교육열과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입학했으나 그게 끝! 더이상 목표가 없어진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하버드대가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음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하버드 가서 그때서야 난 왜 하버드를 왔고 뭘 위해 살아야 하나고민을 한단다. 서울대 학생들도 이런 상황이다.

 

미국 하버드의 한국인 교수가 다른 국적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1.     질문할 줄 모른다.

2.     함께 하는 과제를 잘 못한다.

3.     글로 쓸 줄 모른다.

4.     베껴오기와 컨닝을 잘한다.

5.     비판적 사고능력이 없다.

 

그럼 대안은???

 

일단은 창의교육이다

상상력과 비판능력 등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 표어의 창의적 변화>

추상적인 표어 : 화장실 깨끗이 쓰자

현실적인 표어 : 한 발 더 앞으로!

감성적인 표어 :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자극적인 표어 : 남자들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본능적인 대책 : 변기 안에 날개 색깔 변하는 파리 그림 그려놓음.

 

그리고 ()성교육이다

공동체성, 이타심, 민주시민 의식

 

10억이 생긴다면 1년 동안 감옥에 가시겠습니까?

고등학생 중 38%그렇다고 대답초딩은 20% 이하.

이렇듯 현재의 인성교육은 엉망이다.

 

그럼 우린 집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1. 가치관 올바르게 갖게 하기

2.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주기

3. 멀리 내다보고 함께 꿈꾸게 하기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 부모가 본을 보이는 대로 자란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말로 하지 말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부모의 삶이 아이들 교육 그 자체다.

그리고는 감동적이고 매우 찔리는 시로 강연을 마무리 하신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애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을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강연이 끝나고 플로어 질문~

 

질문 : 덕양구에 자사고 하나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다 고양 밖으로 나간다.

대답 : 잘 하는 아이들을 모아놓으면 5% 정도 되는데 50%가 넘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그런 곳에 넣으려고 노력한다. 고양외고도, 국제고도 그래서 생긴거다. 그러나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고등학교를 특목고고 자사고고 없이 입시 평준화를 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다양화 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은,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평준화된 고등학교에서 교육 과정의 다양한 운영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웃집 엄마가 아닌 내 스스로가 뚜렷한 확고한 교육관과 인생관을 확고히 해야 한다.

 

질문 : 민주시민 교과서가 있는데 초등/중학교 수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다뤄주어야 하는 과목인데 안되는 이유?

대답 : 맞다. 프랑스에서는 임금협상 등 노사 관계 체험 교육도 한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치면서 가장 비인간적 교육을 한다. 민주시민 교육과 교과서가 김상곤 교육감 시절에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과목은 관심 있는 선생님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그런 인식을 가진 교사가 드물고 의무 과목이 아니어서 그렇다. 안타깝다. 학교 운영위에서 결정하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최창의 샘 아들레미 최한솔 공연 홍보~ 참 알찬 강연이다.




 

<콩 심은 데 콩난다> 강연은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이 경기도 마을공동체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을 따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연이다. 오늘까지 5번의 강연이 열렸고 앞으로 5번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강연은 동네를 굴려라, 동네 까페&극장에서 열린다




20150829 글 : 깨굴 / 사진, 이미지 : 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