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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in교사, 교사 속마음 디비기

[in교사] ‘행복한 가정’이란 환상에 상처받는 아이들 [in교사] ‘행복한 가정’이란 환상에 상처받는 아이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OECD 국가 평균치보다 높을뿐더러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새 46.9% 가 증가해서 증가 폭으로만 보면 칠레 다음으로 두 번째다. 국가도 이런 위험을 감지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과 자살충동에 대한 심리검사를 하도록 한다. 이 검사에서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과 자살 위험군 학생들은 담임이 따로 불러서 면담한 뒤 상담선생님을 통해 학부모와 연결하여 위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안내한다. 이 제도는 내가 교직에 있는 동안 국가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 거의 유일한 제도이다. 작년 우리 반은 학생 수가 적었다. 공부하겠다는 학생들과 아닌 학생들을 분류해서 편성하겠다는 .. 더보기
[in교사] 부모 안 바뀌는데 내가 바꿀 수 있을까??? [in교사] 부모가 안 바뀌는데 내가 아이를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과 스트레스가 가장 컸습니다. 한 반에 꼭 한 두 명 있기 마련인데... 가장 기억 나는 아이는, 아버지는 폭력을 휘두르고 어머니는 감싸주느라 아이에겐 무시의 대상이고... 교사로서 타이르고 상담을 해보아도 변하지 않으며 반항을 일삼았어요. 부모와 상담을 요청했으나 엄마는 달라질 게 없다며 오질 않으시고, 아버지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하시니... 혼자 끙끙 앓았네요. 이 아이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격무, 수업 준비, 수업, 담임 업무, 상담에도 힘을 쏟아야하니 참 힘들더라고요. 보통 이 아이들은 담임의 몫인데... 언젠가 '이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교사의 도를 넘어.. 더보기
[in교사] 신해철의 죽음, 그리고 입시 경쟁 교육 [in교사, 교사의 속마음 디비기] 신해철의 죽음, 그리고 입시 경쟁 교육 신해철을 수술했던 스카이 병원장에 대한 보도가 연일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 사건 앞에서 나는 뉴질랜드에서 의대 갈 준비를 하는 조카 이야기를 떠올렸다. 뉴질랜드에서는 의대생과 의사의 자격 요건으로 인성을 가장 크게 본다고 했다. 예를 들면 “시급을 다투는 노인과 어린아이 응급환자가 동시에 도착했다. 누구를 먼저 치료할 것인가?”같은 의학적 판단력을 묻는 질문부터, 때에 따라서는 의료인으로서의 윤리적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수많은 질문들을 통해 의대생을 선발한다. 지난 6월, 인문계 고등학교인 우리 학교에서는 큰 소란이 있었다.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을 위한 학교장 추천 학생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지역균형 선.. 더보기
in교사, 교사 속마음 디비기 칼럼을 시작합니다. 칼럼을 시작합니다. 공교육... 정말 여러 감정과 고민이 교차하는 단어입니다. 수능이 끝나면 목숨을 끊는 수험생을 언론 기사를 통해 어김없이 접합니다. 정치인들은 애들 밥을 주네 마네 맨날 싸웁니다. 학부모들은 내 아이 왕따 당할까 전전긍긍합니다. 필란드 교육이 어떻고 저떻고 그림의 떡입니다. 학교라는 공간...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공간이지만 우리나라의 학교는 여전히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교사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순간순간 고민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저 위의 교육감이나 장관이 아닌 일선 교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습니다. 그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 지 알고 싶습니다. 진보적 교육감이 당선됐다고 일선 교사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