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우리학교 스포츠 시즌 개막?
배드민턴에 이어 당구대회 열려
설날 연휴 마지막날 (2월 22일) 고양우리학교 1차 당구대회가 열렸다. 당구대회 개최는 아빠들 술자리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 지난 2월 14일, 우리학교 정기 총회가 총알 같은 스피드로 종료된 후, 이른 총회 뒷풀이에서 술잔이 몇 잔 돌자, 역시나 당구대회 제안이 나왔다. 3월쯤 개최를 논의하다가 쇠뿔도 단숨에 빼자는 토란(행신톡 대표 겸임 동네스포츠부 담당 톡기자)의 부추김에 설 연휴 마지막 저녁으로 낙점되었다. (설레발만 치고 쏙 빠진 토x 톡기자는 각성하라!!!)
대회 참가자 이력 및 대진은 아래와 같다.
당구대회 참가자 : 총 6인
괴물개: 재야의 숨은 당구 고수답게 당구 대회 참가 여부를 끝까지 숨기다가 마지막에 등장.
벽돌: 자칭 “선수”. (이 분… 오만가지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신비한(?) 이력의 소유자). 사실 지난 행신톡 주최 행신동 대회 4구 우승자이기도 하나, 이 날엔 실력을 숨기기 위해 소주 1병을 마시고 참석했다고.
서랍: 배드민턴에 이어 4구 당구의 고수. 그러나 정작 당구대회 정식종목인 3구는 자신없다고 함.
초코우유: 자타가 인정하는 3구 고수, 행신동 내 당구 대회 개근중. 대회마다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으나, 파트너 운이 지지리도 없어 수상 경력 없음.
바다: 우리학교 최고 사치다마, 최근 당구수지를 실력에 맞게 150으로 낮추려 하였으나, 대회 참가자들에게 거부당함.
꽃게: 이번 대회를 위해 설 연휴 동안 당구 고수 두 형님들께 특훈을 전수받았다고 함. 당구 기술 “더블” 전문가
이 날 대회는 대회 참가 인원이 소수일 때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설 연휴 동안 바다가 깊은 고심 끝에 고안한 매우 훌륭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룰을 적용하였으나, 정작 참가자들은 그들의 성적에 따라 새로운 룰에 대한 호불호가 갈라졌다. (룰이 궁금해? 담 번 대회에 참가하쇼~)
제 1 경기 : 초코우유-서랍 vs 꽃게-바다
설날 특훈을 받은 꽃게의 “더블” 신공으로 꽃게-바다 팀이 초반 기세를 장악하였으나, 짜장면과 탕수육에 곁들인 쏘맥의 부작용으로 결정적인 실점 반복. 꾸준히 제 실력을 발휘한 초코우유와 서랍의 마무리로 대역전승.
승점 : 서랍 (3점), 초코우유 (3점), 바다 (0점), 꽃게 (0점)
제 2 경기 : 초코우유-바다 vs 꽃게-괴물개
경기 초반, 큣대 신공을 선보이던 재야의 고수 괴물개가 “다마수 겐세이 (“진짜 200 맞아요?”)에 흔들리며, 초코우유-바다팀이 앞서감. 승점 6점을 얻은 초코우유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
승점 : 초코우유 (6점), 바다 (3점), 괴물개 (0점), 꽃게 (0점)
제 3 경기 : 괴물개-서랍 vs 꽃게-벽돌
본 실력을 숨기기 위해 소주 1병을 먹고 게임에 참석한 벽돌의 전략이 제대로(?) 성공하며, 제한 시간 동안 마무리되지 못해 마지막 두번치기로 승부 결정 (승자팀 2점 획득, 패자팀 1점 획득)
승점 : 서랍 (5점, 초코우유 맹추격!), 괴물개 (2점), 벽돌 (1점), 꽃게 (1점)
제 4 경기 : 바다-벽돌 vs 초코우유-괴물개
안정된 실력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한 초코우유과 전 경기 정확한 막판샷을 성공한 괴물개 팀의 압도적 승리가 유력한 상황. 반면, 취권 수행 중인 벽돌-바다 팀은 거의 승리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었으나, 대박 타이밍 뽀록과 천운이 겹치며 압도적 격차로 바다-벽돌팀이 승리.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됨.
승점 : 바다 (6점, 우승후보로 급부상), 벽돌 (4점), 초코우유 (6점, 우승기세 한풀 꺽임), 괴물개 (2점)
제 5 경기 : 괴물개-벽돌 vs 서랍-꽃게
본 일일 톡기자의 기억력 한계로 (혹은 게임내용이 인상적이지 않았음) 게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음. 제한시간 경과하여 괴물개, 벽돌팀 승리.
승점 : 괴물개 (4점), 벽돌 (6점), 서랍 (6점), 꽃게 (2점)
제 6경기: 초코우유-벽돌 vs 서랍-바다 (준결승)
상위권 랭커들의 경기임만큼 우월한 경기력으로 빨리 끝날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두 팀 저조한 실력을 보이며 30분 경과, 이후 승부치기에서 삑사리인지 내공인지 애매~한 벽돌의 골든샷으로 초코우유, 벽돌 결승 진출, 서랍, 바다 공동 3위 확정.
제 7 경기: 초코우유-괴물개 vs 벽돌-꽃게 (결승)
우승자와 꼴찌를 가리기 위해 우승자 그룹 2명과 꼴찌 그룹 2명이 섞어 복식으로 경기. 조편성 후 바로 예상된 결과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싱거운 결승전 종료. 4시간 반 동안의 치열한 접전 끝에 초코우유의 우승이 확정되며, 동시에 꽃게는 5전 전패로 꼴찌 확정.
이번 우리학교 당구대회는 매 경기 안정된 실력을 보여준 초코우유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우승자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첫대회라 미참석하신 실력자분이 계신 관계로“ 2차대회 우승은 장담할 수 없을 듯하다. 특히, 3월에 입학하는 신입 가족 중에서 무림을 재패할 새로운 고수가 등장할지의 여부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예고편 > 이번 대회 미스터리 파일, 그것이 알고싶다 : 지난 행신동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음주 준우승까지 하면서 숨은 실력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벽돌. 과연 그의 실력은 뽀록인가, 허술함을 가장한 진정한 고수의 내공인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2차 당구대회에서는 그의 정체를 집중 해부한다. 커밍 쑨~
글/ 바다(일일 톡기자), 사진/ 벽돌, 감수/ 파랑
* 본래 이 기사는 훨~씬 더 장문이었으나... 파랑의 감수에 의해 무자비하게 편집되었음. 혹시 원래 기사에 관심있으시면
http://cafe.naver.com/kywoori/5438 첨부파일에서 원글을 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름대로 기획 > 동네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부리FC 충격의 대패 (0) | 2015.05.18 |
---|---|
동네 축구와 지역 정치의 만남 (0) | 2015.03.13 |
고양우리학교 배드민턴 최강팀을 가린다!!! (0) | 2015.02.17 |
[고양신문] 우리 동네에 있는 장미란 체육관에 이 유명한 선수들이 머물고 있었군요~ (0) | 2014.12.02 |
불금에 행신동을 들썩인 "나이스 큐!" (0) | 201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