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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기인 늬우스

뮤지컬과 바람났네... 행신동 주부 뮤지컬단 '바스락'

행신동 느티나무도서관과 동굴에서 태동한 주부 뮤지컬단 ‘바스락’. 고양시의 대표 지역언론 고양신문이 소개했습니다. 고양신문(www.mygoyang.com) 최고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성오 기자(rainer4u@mygoyang.com)의 허락을 받고 행신톡에 게재합니다. '"바스~롹이에요"

 

 

지난 4월 바스락의 첫 정기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무대에 선 단원들. 이들이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것은 공동육아를 하면서부터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10명의 행신동 주부들이 있다. 

‘바람처럼 스며드는 즐거움’이란 뜻의 주부 뮤지컬단 ‘바스락.’ 40대 주부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12년에 창단된 바스락은 이름처럼 ‘즐거움이 스며드는’ 생기 넘치는 주부들의 모임이다.  

금요일 저녁 연습을 위해 모이는 곳은 행신동 ‘느티나무 도서관’이 운영하는 마을극장 ‘동굴’이다. 주부 뮤지컬단이라고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단원들이 많아 밤늦은 시간까지 연습 하는 게 쉽지 않을 터. 단원들을 불러 모으는 바스락만의 매력이 궁금하다.

“바스락 없이 지냈던 시절은 어떻게 살았나 싶어요. 저에게 일주일의 기준은 연습시간인 금요일 저녁 8시에요! 내게 없던 인생을 바스락이 선물해 줘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황유주 단원.

“전 바스락과 바람났어요. 신바람이요(웃음). 좋은 사람들과 편하게 시작했는데 이제는 연기와 노래에 욕심도 많이 생겨요”라고 말하는 김용란씨.  

이들이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것은 공동육아를 하면서부터다. 원래 뮤지컬은 아이들이 배우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엄마들도 하면 재밌겠다 싶어 강사와 함께 주부 뮤지컬단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지숙씨는 바스락에서 연출을 맞고 있다. 공연 준비를 하면서는 대본수정, 조명, 음향, 편곡, 안무, 무대미술까지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 된다.




“주부들을 상대로 가르치는 것이 처음이라 사실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막상 해보니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더라고요. 초기엔 서로의 어설픈 연기를 보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다들 젊을 적 ‘한 끼’ 하셨던 분들이라 그런지 워낙 잘 따라 하셔서 실력이 금방 늘더라고요”라고 최지숙씨가 말했다.

자칭 음치, 박치, 몸치지만 바스락 뮤지컬 단원으로 당당히 활동하고 있다는 김용란씨. 젊어서는 대학로 극단을 노크하기도 했고, 이창동 영화 ‘시’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한 바도 있어 나름 연기에 욕심이 많다. 가끔은 아무리 연습해도 노래실력이 늘지 않아 힘들기도 하지만 김용란씨는 단원들과 함께하는 뮤지컬이 즐겁기만 하다.

미술을 전공해 분장과 의상에 재능이 있다는 오미숙씨. 그녀에게 바스락은 맥주다. “저에게 바스락은 시원한 맥주 같은 거예요. 뮤지컬은 맥주가 주는 시원한 청량감을 저에게 선사하죠. 노래하고 춤추고 웃다보면 일주일의 스트레스도 훅 날아갑니다.” 오미숙씨는 무대 울렁증으로 공연 전에 긴장도 많이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느끼는 카다르시스에 뮤지컬을 그만둘 수가 없단다.

얼마 전인 지난 4월에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바스락의 올해 첫 정기공연이 열렸다. 공연은 그야말로 대 성공.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이 환호했고 단원들도 자신들의 무대에 만족했다. 그동안 동네잔치에 초대받아 ‘맘마미아’, ‘써니’, ‘뮤지컬 갈라쇼’ 등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정식 무대에 선 것은 처음이었다.

올 가을에는 고양시에서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을 마을극장 ‘동굴’에서 열 계획이다. 통통 튀는 매력의 행신동 주부들의 모임 뮤지컬단 바스락의 공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고양신문 이성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