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뮤지컬단 <바스락>, 20일 공연! 빡씨게 연습 중~

D-11!

바스락, 바스락.
바람처럼 스며드는 즐거움.
저희 행신동 뮤지컬단 '바스락'의 제3회 정기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장진 감독의 '아름다운 사인'을 뮤지컬로 각색한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5월 20일 토요일 4시 아르코예술무대에서 뵙겠습니다.
물론 동네 뮤지컬단 공연이라 하니 그닥 기대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 기대 없이 오세요. 상상 그 이상의 무대를 만나시게 될 거니까요.

무대에는 불규칙적으로 박스가 놓여 있고 한 소년이 비트박스를 하며 들어온다.“오늘의 주인공 바스락!”을 외치면 조명 켜지면서 바스락 여인 여덟 명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이 여덟 명의 여인들은 저마다 어떤 꿈을 꾸며 여기에 모였을까? 이들이 만난 건 그저 우연이었을까?

유화이역, 소피.
바스락 창단 공연 《맘마미아》에서 딸 소피역을 맡아 붙은 별명.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장거리를 불사하고 달려와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있음. 곧잘 노래도 잘 하고 춤도 리드하다가 가끔씩 삑사리(?)가 나 웃게 하는 재주가 있음.

조숙자역, 보리.
맥주를 좋아하여 붙은 별명. 도무지 개선 불가인 몸치, 음치, 박치이나 영화 ‘시’에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단역배우로 캐스팅됨. 영화가 칸느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바람에 전세계에 얼굴을 알림.

김귀인역, 꿀떡.
워낙 떡을 좋아해서 붙은 별명. 그에 걸맞게 떡동아리를 창단하여 인사동까지 떡 원정을 떠난 전력이 있음. 현재는 얼떨결에 힙합동아리 수장을 맡았는데 학생들이 힙합을 엄청 잘하는 줄 알고 있음. 굳이 부인하지 않는 중. 2012년 뮤지컬에 관심 있는 엄마들을 모아 맘마에게 매달린 덕에 바스락 문을 열게 한 숨은 공로자.

최정미역, 설레임.
얼굴이 하얘서 붙은 별명이지만 누구에게나 보기만 해도 설레는 사람이고픈 소망이 담긴 별명. 연습하면서 가장 잘 웃음. 종종 너무 웃어서, 웃다가 울음. 언뜻 가냘퍼보이지만 내재되어 있는 끼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

정선화역, 걸리나.
술 중에 막걸리를 좋아해 붙인 별명.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 잠든 뒤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의 맛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이.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 남편과 두 아이도 뮤지컬과 극단에서 맹활약 중인 나름 예술가 집안임.

이수민역, 초록.
워낙 초록색을 좋아해서 붙은 별명인데 행신동 이영애라는 자칭이지 싶은 별명도 있음. 그닥 궁금할 것까지는 없겠으나 극중에서 실제 키가 공개됨. 남의 사주팔자 좀 본다는 양반들이 연예인 뺨치는 감성과 재주와 끼를 타고났다고 함. 동기며 바스락이며 기타등등 모임에서 그 끼와 재주를 풀고 있음.

한혜선역, 여울.
개여울이라는 가요를 좋아해 개자 떼고 여울이 됨. 소품이면 소품, 의상이면 의상, 포스터며 팜플렛이며 못하는 것 없이 자체 제작이 가능한 엔터테이너. 잠 안온다는 핑계로 희곡 전문을 녹음해서 혼자서도 연습이 가능하도록 하여 단원들을 깜놀시킴.

연출, 각색, 음향, 편곡, 안무 등 1인다역, 맘마.
대학로에서 뼈대가 굵은 배우 겸 연출가. 가르치는 달란트를 타고나 무대에 오르기보다는 무대를 더 많이 만들고 있으나, 가슴 한켠에 무대에 대한 불씨를 품고 있음. 불사를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 맘마가 뮤지컬 수업을 시작한 곳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여기가 아니었다면 바스락 단원들은 어떻게 이 숨은 끼를 드러내고 품은 재능을 펼쳐볼 수 있었을까? 우리에게 소중하고 고마운 밥과 같은 존재.

이 극에는 여자 일곱 말고도 남자 셋이 더 나옵니다. 준바스락 단원이자 그 유명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밥풀, 농사짓는 짬짬이 극과 극의 1인3역을 맡아 땀 흘리는 찬우물, 우연히 캐스팅된 그러나(?) 적역인 토란.

과연 이 여자 여덟 명과 남자 셋이 만난 게 우연이었을까요? 왜 자꾸 우연, 우연하는지 궁금하다구요? 그러시다면 우연히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보러 오시든가요. 

그리고... 연습 동영상~ https://www.facebook.com/haengsintalk/videos/1891622247756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