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이 올해도 봄맞이 잔치를 연다. 9년 전 도서관 개관잔치로 시작된 행사는 동네와 함께 하면서 '동네북 콘서트'가 되었다. 동아리 공연과 '낭독, 이웃의 발견'을 통해 동네 사람들을 서로 알아가는 자리였던 '동네북 콘서트'가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바로 <에라 모르겠다> 사진전과 여는 잔치! (25일 4시 동굴)
2017년 현재 행신동이라는 동네에 모여살게 된 사람들... 하지만 누구나 각자 어릴적 시절, 학창 시절, 결혼 시기 등 과거가 있는 법. '나 왕년에 잘 나갔다~', '아빠 사업 망하기 전까진 도련님 소리 들었었다~', '군대 있을 때까지만 해도 뱃살 하나도 없었다~' 등 '왕년'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우리는 시각적 검증이 필요하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사진으로 나누는 전시회, '에라 모르겠다' 사진전이다.
3월 25일 <에라 모르겠다> 사진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날 오후 4시 동굴에서는, 사진전을 스스로 축하하고 뒷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여는 잔치'가 마련된다. 이 사진전의 주인공이 되는 데는 아무런 자격 조건이 없다. 하지만 약간의 용기와 부지런함과 포기가 필요하다. 첫째,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녔던 '나의 왕년' 이야기가 뻥이었다면 그것이 뻥이었음을 고백할 용기, 둘째, 집안 어딘가 어두운 곳에 처박혀 있을 나의 옛 사진들을 들춰낼 수 있는 약간의 부지런함, 셋째, 내 한 몸 망가져서 동네가 함께 웃을 수 있다면 '나의 흑역사'가 담긴 사진을 과감히 선정할 수 있는 '에라~ 모르겠다'는 포기의 심정.
출품은 3월 21일까지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 관장인 시냇가에게 하면 된다. 어릴적 사진이든, 학창시절 졸업 사진이든, 어리버리 군바리 때 사진이든, 맘놓고 망가졌던 엠티 사진이든, 아름다웠을(?) 결혼식 사진이든, 다시 한번 실물을 위아래로 확인하게 되는 증명사진이든 상관없다. 단, 요즘 사진은 안된다. 2006년 이전 사진만 유효! 사진을 몇 장 골라 스캔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그걸 시냇가 이메일(lsh3882@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여는 잔치에서는 '동네북 콘서트'에서 계속 해왔던 '낭독, 이웃의 발견'과 함께, 뮤지컬단 <바스락>과 동네뺀드 <봄날은 온다>의 축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물론 봄맞이 음식 나눔도~
동네 사람들의 용기와 포기가 스며들어있는 재미있는 사진을 기다린다.
*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의 지원없이 도서관이 홀로 진행하는 관계로 동네 사람들의 '작지만 큰' 후원을 받습니다. 국민은행 517101-01-282443 (예금주 :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으로 보내주시거나 도서관에 마련된 후원모금함에 넣어주시면 되요~ (이건 존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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