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Forest라는 핸드폰 앱을 우연히 발견하고 앱 광고가 될지언정 행신톡 기사를 써서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이 앱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되는 결과들이 너무나 멋진 일들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이렇다.
내가 핸드폰을 10분이든 2시간이든 만지지 않으면
지구상 어딘가에 '진짜 나무'를 심어 '진짜 숲'을 만들 수 있다.
교통사고까지 나면서 전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Pokemon Go마저도 핸드폰을 조작해서 하는 게임이다. 핸드폰을 만지지 않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앱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다. 근데 Forest는 일단 핸드폰을 덜 만지면 덜 만질수록 성과가 올라가는 메카니즘이다. Pokemon Go가 나왔을 때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시속 4km/h로 5km를 걸어야 한다는 걸 발견했을 때 '아, 이젠 다이어트 확실히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Forest에서 '핸드폰 덜 만지기'와 '숲 만들기'가 비례한다는 걸 발견하고는 '아, 이젠 핸드폰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Forest를 처음 깔면 안내가 뜬다.
1. 나무를 심으세요.
당신의 일이 집중을 요구하는 일이라면 나무를 심으세요.
2. 핸폰을 손에서 놓으세요.
당신이 일 하는 동안 나무가 자랄 겁니다.
3. 잘 고민해보세요.
당신이 이 앱을 나가면 나무는 죽을거예요. (실제로는 Pokemon Go처럼 앱을 완전히 켜놔야 하는 건 아니다.)
4. 당신만의 숲을 만드세요.
핸폰을 덜 만질수록 당신의 숲은 풍성해져요.
5. 습관을 고치세요.
당신의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폰 없이' 일해보세요.
6. Forest를 이용해서 더 효율적인 하루를 만드세요.
일도, 공부도, 친구도...
Go!
이제는 매일매일 나무 심는 데 집중하면 된다. 누가 억지로 시키는 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어느 정도 시간동안 핸드폰을 만지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목표 시간을 정한다. 최소 1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정할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핸드폰을 만지지 않는 데 성공하면 코인을 받게 되고 내 숲에 나무가 심겨진다. 중간에 만지면??? 죽은 나무가 생긴다... ㅠㅜ 다행히(?) 나무가 자라는 동안 핸드폰을 만지고 싶을 때 '날 쳐다보지 마세요.', '나 좀 편히 냅두세요' 등 핸드폰 터치의 유혹을 잠재워주는 안내문이 나온다.
이 짓을 계속, 계속, 계속... 하다보면 코인이 쌓이고 2500 코인으로 '진짜 나무' 한 그루를 살 수 있다. 그 나무는 지구의 어느 곳에 실제로 심어진다.
이 '진짜 나무'와 '진짜 숲'에 대한 설명이 있다.
내가 심은 나무기 몇 그루인지, 내 친구들이 심은 나무기 몇 그루인지와 알려주고 그와 함께 이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 모두가 심은 나무가 몇 그루인지도 보여준다. 2016년 9월 12일 현재 33899그루가 심어졌단다.
Forest를 만든 회사는 숲을 만드는 여러 단체와 협력해서 지구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앱 사용자가 코인을 내고 나무를 사면 Forest 팀이 협력 단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식재를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옛 협력단체였던 WeForest는 이미 잠비아와 인도에 7500 그루의 나무를 심었었단다. 요즘은 더 많은 나라에 더 많은 나무를 심기 위해 Trees for the Future와 협력 중이다.
뭘로 돈을 벌어서 협력사에 실제 돈을 주는 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두 마리 토끼(핸드폰 안 만지기, 숲 만들기)를 다 잡을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졌을 뿐이다.
아직 471 코인 밖에 모으지 못한 관계로, 2500 코인을 벌어서 실제 나무를 사게 되면 기념으로 후속 기사를 쓰고 싶다.
Forest 따운받기
아이폰 : https://itunes.apple.com/kr/app/id866450515
안드로이드 : 누가 좀 알려줘~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c.forest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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