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맘껏 그리는 사람들... 다시 10년을 그리러 간다!
세밀화 책 낸 회원도 생기고, 달력도 만들고~
▲ '숲을 그리다' 회원들
사람들은 ‘그림 그리는 모임이예요~’ 하면 무척 부러워한다. 학교 다닐 때 맘껏 그려보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미술시간에 제대로 된 그림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지 부러운 듯 호기심을 갖는다.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눈치다.
우린 그래서 맘껏 그림을 그린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다. 2006년쯤부터 모여서 그리기 시작했다. 작은도서관 언저리에서 이런저런 모임을 하던 사람들이 한둘 모여서 시작했다. 그리면서 마냥 좋았다. 처음에 우리를 지도해 주던 박신영선생님도 잘하니 못하니 지적하기보다는 우리들의 그림에 개성이 있음을 발견해주고, 자신만의 개성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용기를 가지고 무작정 그리기 시작 한 것이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기 보다는 옆에 있는 우리들이 그림에 대한 격려와 무한 애정공세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누군가 그랬다. 그림을 어떻게 평가하냐고... 그 사람이 그린 그림이 최고라고~~ 우린 그 말을 믿는다. 우리들의 눈에 들어온 꽃과 나무가 우리맘속을 지나 그림으로 그려지는 것을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10년을 모여 그렸지만 때론 게으르게 시간이 지나고, 때론 꽃을 완성해서 달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우리 회원 중에는 그림이 잘 그려져 세밀화 책을 낸 분(이숙연/우리학교뜰에는 무엇이 살까)도 있다. ‘숲을 그리다’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1년 동안 그린 그림을 한 작품씩 모아 꽃 달력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다행히 달력을 받는 사람들도 기뻐한다.
이제는 그림도 그리고, 이런 저런 수다가 더 많아져서 인생을 그리는 일이 더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또 다른 10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림을 통해 만났고, 그림을 통해 친구가 되고 또 취미와 작품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참 좋은 일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만큼 좋은 일이다.
우리 모임에 들어오고 싶어서 문의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다. 언제나 문은 열려있다. 하지만 시작했다가 몇 달을 못 견디고 나가는 분들이 많았다. 꾸준히, 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버티는게 중요한데 그걸 잘 모르고 포기한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쭉 그림을 그릴 것이다. 포기란 없다. 꽃과 나무를 보러 나들이도 가고 나들이 가서 사진에 담고, 눈에 담아온 꽃들을 또 그릴 것이다.
* '숲을 그리다' 회원 : 김혜연, 김현주, 백용숙, 유은미, 이명숙, 이숙연, 전미숙, 전은희, 최향숙, 홍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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