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책 읽는 모임이 생겼다.
책을 베개로만 사용하는 사람도;;;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도통 안나는 사람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책 모임이다. 미리 책을 읽어와야되는 부담은 없는 대신, 손을 꼼지락 거릴 뭔가를 들고 오기를 추천한댄다.
좀 신기한 이 모임의 이름은 "책모모".
"책 모여서 읽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한 명이 책을 읽어주고 다른 사람들은 들으면서 뜨개질도 하는 모임이다.
12월 4일 저녁 8시, 고양우리학교 2층에서 첫 모임이 열렸다.
코바늘 수세미 뜨기나, 아프리카 아기들에게 보내는 모자뜨기 세트를 챙겨온 엄마도 있고,
이 참에 뜨게질을 배워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참석한 아빠도 있었다.
혹여 놀리는 손이 심심한 분들을 위해서 세월호 리본 고리 달기 재료를 풀어놓고, 군고구마에 상큼한 차까지 곁들이니,
아늑하게 모여앉아 책 읽는 분위기가 딱~ ^^
첫 날 읽을 책으로 준비한 감동 코드 vs. 스릴러 코드 중에서 스릴러 코드가 선택되어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작가의 '원숭이 발"이라는 단편을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함께 들었다.
눈 내린 후 찬바람이 스산한 바깥 거리 풍경과도 어울리는 그런 내용.
책 듣기를 마치고, 각자의 느낌을 나누고 나니, 자연스레 힐링되면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 이 맛에 울 집 꼬맹이가 매일밤 책 읽어달라고 조르는구나... ;;; )
2주일에 한 번, 격주 목요일마다 모임을 열고, 매 모임마다 돌아가며 한 편씩 책을 읽기로 했다.
모임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 정도. 피곤하거나 지루해지지 않는 길이로 가볍게 참석할 수 있도록 꾸려나가려고 한다.
땡기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둔다고 하니,
힐링이 필요한 동네 분들은 모임 시간에 맞춰서, 손을 꼼지락거릴 무언가를 들고 찾아오시길...
다음 모임은 12월 17일 저녁 8시에 고양우리학교에서 열린다.
(고양우리학교 위치는 덕양구 행신동 248-1, 화은교회 옆)
글 파랑/사진 파랑,솔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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