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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고양신문] 명절에도 집에 못 가는 탈북아이들, 학교 문 닫으면 어디로…

- 탈북 대안학교






샌드위치패널로 만들어진 대학학교 건물에 31명의 학생들이 숙식을 하고 있다.



세 달치 월세 못내 쫓겨날 판
아이들 31명, 4개 방에서 숙식
짜장면 한 그릇에도 ‘웃음꽃’


엄마 품이 한창 그리운 5살 아이가 기숙학교에 맡겨져 생활하고 있는 이곳. 탈북자를 위한 대안학교가 덕양구에 문을 연 것은 2014년 12월로 벌써 1년이 넘었다.

처음 만난 봉사자에게도 찰싹 붙어 안기는 아이들은 사람의 정이 마냥 그립다. 5살부터 고등학생까지 31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부모가 직접 키울 수 없거나, 또는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어 이곳 ‘통일대안학교’로 오게 됐다.

이 들이 일반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탈북 이후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있다)이다. 김윤희 교장은 “이런 아이들의 90%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된다. 결국 수업도 못 따라가고 친구도 사귈 수 없는 아이들이 갈 곳은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대안학교뿐”이라고 말했다.

학교에는 언어 장벽이 있는 아이들만 모인 것은 아니다. 일부 한국말을 잘 하는 아이들은 근처 초등학교에 등교한다. 대부분 한 부모 자녀들인 아이들은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집을 비우거나 숙소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 친척도 없고, 믿고 맡길 만한 이웃도 사귀지 못해 아이들을 이곳에 어쩔 수 없이 보낸 것이다.

그런데 탈북 부모의 자년들에게 최후의 보금자리인 이 학교가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 설립자인 김윤희(여·53세·북한이탈주민) 교장은 “민간단체가 운영지원을 약속해 무턱대고 창고를 임대해 학교를 열었지만 기대만큼의 지원이 없어 몇 개월째 월세와 전기비 등을 못 내고 있다”며 “관공서에 지원 요청을 해봤지만 지원 자격을 갖추지 않아 민간단체나 개인후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짜장면 한 그릇을 거뜬히 비운 대한학교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시름도 잠시, 지난달 27일엔 ‘사랑의 징검다리’ 봉사단(회장 이수영)이 고양신문 기사(1253호·‘갈 곳 없는 탈북 아이들’)를 보고 짜장면을 만들어주러 대안학교를 찾았다. 매일 학교에서 만들어 준 음식만 먹었던 아이들은 짜장면 만드는 모습을 보고 활짝 웃었다.

이수영 회장은 “당장은 후원금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짜장면이라도 맛있게 만들어 주는 것뿐”이라며 “고양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통일대안학교가 계속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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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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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