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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노동당 신지혜 후보, 노래 못해 출마 기자회견 무산될 뻔...

'노래 못해도 총선 후보 할 수 있나' 논란 지속될 듯...
마인크래프트 좀비 등장한 특이한 노동당 정당연설회도...




20대 총선에서 고양시덕양갑에 출마하는 신지혜 예비후보


2월 4일 화정역 근처 '어른이대공원'에서 노동당 신지혜 후보의 총선 출마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은 처음부터 조건부로 공지되어 관심을 끌었다. 신지혜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첫날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고 당 내에서 진행된 당원투표도 반대 0표로 통과했지만, 반대 0표에 불만을 품은 당원들에 의해 노래 실력 평가를 받게 된 것. 노래를 잘 해야 총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추가 조건이 붙은 것이다.

이에 신지혜 후보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을 열창했으나 여러 번의 삑싸리를 내며 노래 실력 평가에서 '땡!'을 받고 말았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인성 테스트라는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신지혜 후보가 당내 당원 투표에서 반대표를 하나도 받지 않은 것이 인성이 좋기 때문이었나를 묻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테스트에서마저 인성이 좋기보다는 '술을 잘 마셔서'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높아 두 번째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회자가 '술을 잘 마신다는 건 인성이 좋다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간신히 구제되었다.



▲ 노래 실력 평가에서 여러 번의 삑싸리를 내며 탈락한 신지혜 후보 (노래 시작은 1분 42초 쯤부터)


이날 신지혜 후보의 후원회장 자격으로 참여한 노동당 홍세화 고문과 알바노조 최기원 대변인은 신지혜 후보의 출마를 축하하고 지지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신히 정식 총선 후보가 된 신지혜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거리에서 많은 장애인, 포이동 빈민, 밀양 주민들, 성소수자들, 산황동 주민들,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제정을 원하는 주민들,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해왔다"며 "우리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애쓸 것인지, 혹은 존엄조차 내어놓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득의 불평등을 없애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대책으로 최저임금 1만원과 모든 국민에게 지급되는 월 30만원 기본소득을 제시했다. 만 28세인 신지혜 후보는 '청춘, 아프니까 출마한다'는 슬로건으로 청년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신지혜 후보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원과 지지자들



▲ 신지혜 후보의 후원회장으로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는 홍세화 노동당 고문



▲ 신지혜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는 알바노조 최기원 대변인


행사장에 모인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후보의 노래 실력에 절망을 금치 못하면서도 일단 어떻게든 정식 후보가 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하지만 몇몇 당원들은 후보 자격 미달이라며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 밝혀 신지혜 후보가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마기자회견에 이어 노동당 정당연설회가 화정역 광장에서 열렸다. 노동당 내에서 '옵티머스'라 불리는 5톤 트럭을 연단삼아 정진우 기획실장과 나도원 경기도당위원장, 신지혜 고양파주당협위원장이 노동당의 정책을 알리는 행사였다. 최저임금 1만원과 주 35시간 이상 일하면 정규직을 보장하자는 내용의 법제화를 위한 노동대안 입법청원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또한 인터넷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좀비가 광장에 등장해 청소년과 청년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들은 '내가 가장 깨부수고 싶은 것'을 좀비 몸에 써서 붙였는데 여기에는 학교, 공부, 특목고 등 입시경쟁 교육에 관련된 스트레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취업준비, 돈, 커플, 새누리당, 고00(사람 이름), 엄마 등이 적혔다.



▲ 노동당 정당연설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과 주당 35시간 이상 일하면 정규직 보장 법제화를 위해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동당원들



▲ 노동당 정당연설회에서 노동대안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는 신지혜 고양파주당협 위원장



▲ 화정역 광장에 등장한 마인크래프트 좀비에게 관심을 보이며 '내가 가장 깨부수고 싶은 것'을 적고 있는 청소년들


한편 이날 노동당 정당연설회는 화정역광장에서 진행되었지만, 신지혜 후보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화정역 광장에서 후보의 노래와 함께 축제같은 행사로 진행하기한 계획은 선거법 관계로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