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명태·고등어·대구는 절대 먹지마라” 고양포럼 초청 김익중 동국대 교수

핵사고 후 일본 해산물 위험
원전 사고, 다음은 우리차례
“원전 없이 에너지 생산 가능”


“방사능물질 먹지 않으려면 앞으로 국내산이든 수입이든 명태, 고등어, 대구, 표고버섯 드시면 안돼요. 매우 위험합니다. 그 외 국내산 해산물은 현재 모두 안전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뒤면 서해안까지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으니 태평양 전체가 위험해졌다고 말할 수 있지요.”

2012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 생활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식품이 수입될까 두려워한다. 우리나라 원전에 작은 사고들이 있었고 관련 비리도 밝혀졌다.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이 허가됐으며 정부는 앞으로 20여 개의 원전을 더 짓겠다고 한다.

작년 9월 고양포럼 강사로 초청됐던 김익중 교수가 다시 한 번 고양을 찾았다. 그는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큰 위험에 직면할 거라고 강조했다.





고양에 방폐장 건설될 수도
핵 연료봉은 원자로에 들어가 4년간 열을 발생시키고 그 후 폐기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용 후 핵연료’다. 이것을 보관하기 위해 경주에 방폐장을 지었다. 김 교수는 “방폐장은 해결책이 아니며 더 큰 문제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폐기물을 10만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해야 위험성이 완전히 제거됩니다.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고준위핵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남한에 약 2000개의 중간저장소가 필요한데 고양시에 방폐장이 안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그때 시민들이 찬성할까요.”

김 교수는 “결국 원전을 만든 사람들은 우리세대지만 방사능 위험 속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며 뒷감당 할 세대는 우리 다음세대”라며 “원전을 포기하지 않고 더 짓겠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남한에서 원전 사고 나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후 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 자체가 위험에 빠졌습니다. 일본 국토의 70%가 오염됐는데 이것이 300년 동안 지속됩니다. 일본은 끝났습니다. 서서히 망해가고 있어요. 300년간 방사능 음식을 먹어야하는 국민이 건강할 수는 없어요. 일본인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이민가야 합니다.”

김 교수는 일본에 비해 국토가 턱없이 작은 남한에서 사고가 나면 남한 전체의 오염도는 말할 것도 없고, 그 피해는 일본의 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식품은 앞으로 300년간 먹으면 안 되고, 북태평양 수산물의 90%를 차지하는 명태, 고등어, 대구는 입에 대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방사능은 나이가 어릴수록, 또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위험하니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원전 없어도 살 수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은 더 이상 원전을 짓지 않고 폐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위험하기 때문이고, 둘째 처리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원자력은 사양 산업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만 모르고 있다.

“국가에서 국민을 속이고 있어요. 마치 원전이 없으면 나라가 멈출 것처럼 말하고 다니니, 초등학생들조차 그런 줄 알아요. 하지만 선진국들은 풍력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재생가능 에너지로 생산되는 양이 전 세계 평균 20%(일부 선진국은 50% 이상)인데 우리나라는 얼마인 줄 아세요? 놀랍게도 고작 1.9%입니다.”

김익중 교수는 원자력에 투자할 기술과 돈을 다른 선진국처럼 재생가능 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 결정권자의 생각이 획기적으로 변해야 하며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어한다며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고양신문 1224호 이성오  기자


ⓒ 고양신문(http://www.mygoy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