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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기인 늬우스

학교급식파업 그 현장을 보다.

점심시간이 다가 올 수록 마음이 무겁다.
작년보다는 파업조합원 숫자가 더 늘어나 마음은 든든하고 자신의 요구와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온 몸에 솜털이 일어서듯 꿈틀대지만 어제 점심시간에 만난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니 점심 한끼 따뜻하게 챙겨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자꾸 고개를 떨구게 한다.

2014년 11월 20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김00조합원을 어렵게 전화인터뷰를 할수 있었다.

그녀는 올해로 파업참가가 2번째라고 했다.
학교급식실에서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지만 노동조합 조합원으로는 2년차 새내기조합원이다.


하지만 그녀는 1년에 275일만 일하는 이상한 노동자다.
"방학을 하면 일을 못하고 쉬어야 해요. 방학동안 월급이 안 나오죠. 연봉제라 12개월치 급여가 나오지만 275일치를 나누어서 주는 거예요."
"식대도 없어요. 식당에서 일하니 알아서 밥을 먹으라는 거죠. 우리도 노동자예요. 떳떳하게 밥을 먹을 권리가 있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사람들의 함성소리와 노랫소리가 꽤 시끄러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당당한 목소리가 더 또렷이 들렸다.

행신동에 사는 50이 훌쩍 넘은 그녀는 세 아이를 학교급식실에서 일하면서 키웠다. 대학졸업반인 막내아이의 취업이 걱정인 평범한 주부이자 대한민국 국민이다.
하지만 노동3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교육부가 시행키로 한 약속마저도 받아내지 못하고 파업을 해야만 하는 학교급식 노동자다.

"10년을 일하든 15년을 일하든 임금이 똑같아요.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부서 사람들만큼 받자는게 아니예요.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고 싶어 파업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아이들한테 제일 미안해요. 어제 아이들한테 얘기했어요."
"애들아 미안해. 내일은 빵먹고 공부해. 아줌마가 내일 모레 와서 맛있는 밥해줄께."
"왜요? 왜 밥 안줘요!"
"아줌마가 비정규직이라서 그래"
"비정규직이 뭐예요?"
김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내 권리를 제대로 찾는 일이 아이들에게도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정규직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되요."

아이들은 그저 밥해주는 아줌마가 데모하러 간다니까 한참을 자기들끼리 떠들다가
"아줌마 화이팅!" 외치고 교실로 뛰어갔단다.


그 뒷모습이 눈에 어릿거려서 파업가가 수업종소리로 들리는 그녀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2년차 새내기 조합원이다.

사진 차윤석 글 가가멜

참조
http://www.redian.org/archive/8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