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시집 당신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구별의 <우리 동네 당신>과 만난 이야기 어느날 덩이가 제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덩이'는 제 남편이 동네에서 사용하는 별명이에요.) 종이에는 시 한 편이 적혀 있었고, 저를 바라보는 초롱한 눈빛을 의식하며 시를 읽어 내려갔지요. 한 동안 '나는 시가 잘 맞는 것 같다'느니, '나중엔 시를 좀 써봐야겠다'는 말들을 슬쩍슬쩍 흘리던 덩이였기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를 쓰려고 작정을 했나...하고 생각하면서요. 제목이 '당신'인데, 시 속의 '당신'을 향해 온갖 좋은 말들이 다 붙어있더군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죠. "여기 이 '당신'이 누구게요?" 묻는 덩이에게 별 의심도 없이 "저예요?" 되물었다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라는 대답에 혼자 속으로 얼굴이 빨개졌죠. 알고보니 덩이 시 속의 '당신'은 '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