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을 벗어나 중고등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입시지옥 밖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점에서 어떤 동경과 환상이 있을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입시지옥 밖에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대입에 대한 불안과 포기를 겪고 있을거라고 예측할 수도 있다. 게다가 '중2'면 그 예측이 최소 오만배는 심화될 것이다.
원당에 위치한 중고등 대안학교인 불이학교의 중2 학생들이 발표회를 갖는다. 그런데 그 발표회가 공개 발표회다. 학부모 뿐 아니라 동네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발표회다. 아무나 가서 볼 수 있다. 대안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불이학교 2학년 “나이스” 발표회
여러가지 수업이 있지만 나이스는 뭔가 교육을 받는 수업이라기 보다는 개별 프로젝트다. 나이스는 '나 이제 스스로 한다'의 줄임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 학기 동안 자신이 직접 계획, 진행 및 발표까지하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제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중2스러움이 마구 느껴진다.
<적정기술>
<캔버스 페인팅>
<책읽기>
<따라 그림>
<마음대로 make up>
<뮤직크리에이터의 음악발표>
<초 발 퀄 그림>
<지성이의 컹′s한 책 읽기>
<나의 음악이야기>
<어쿠스틱 독학수업>
<음악쌍절곤>
<나는 빡빡이의 후예 종이접기계의 전설 The 강성우다>
<방학숙제를 끝내자>
<목공조각 해보기>
<Math>
2학년 담임인 생강 샘에게 질문을 해봤다.
깨굴: 1학기때는 학부모들 대상으로 발표회를 했는데 2학기때 발표회를 동네에 공개하는 이유가 뭐예요?
생강: 배움은 나누는 것이 원칙이고, 배움의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더불어 불이학교가 마을과 교류하는 접점을 마련하고 싶기도 했어요.
깨굴: 불이학교에 대해서 사람들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건 확실하지만 그 방향이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을거 같은데 걱정 안되시는지? 즉, 또라이들때문에 걱정되지 않으신지?
생강: 대안학교가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방향성을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예상 외의 평가가 나오면 방향성을 유지하는 가운데서 변화를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해보지도 않고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시도 할 수 있는 것이 대안학교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데 또라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꺼라고 생각하시기에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
깨굴: ㅋ 얘기 내용보다는 태도의 이야기겠죠~ 사람들이 대안학교에 대해서 뭔가 환상을 갖고 있는데 이걸 확 깨주는 또라이들~
생강: 뭐, 환상을 가진게 이상하지 않나요. ㅎㅎ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못하는 것도 있고 잘하는 것이 있는 것은 당연한거지 뭐. 그렇게 보면 어쩔 수 없죠. 방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함.
깨굴: 다른 질문 하나. 단식은 왜 했어요?
생강: ㅋㅋㅋㅋ 운동을 좋아하는데 운동을 하다가 자꾸 부상을 당해서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발표회는 이번주 금요일 저녁 동굴에서 열린다.
일시 : 2017년 12월 8일(금) 19~21시
장소 :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 동굴 (고양시 덕양구 중앙로 542 세신훼밀리타운 6층)
문의 : 010-구삼육육-4839 (생강)
▲ 불이학교 전경
▲ 살림수업 중인 맛단지 샘과 7기(중2) 학생들.
▲ 패션쇼 하고 있는 7기(중2) 학생들.
▲ 수요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피켓을 만든 7기(중2)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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