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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애견 까페 주의! 광견병 예방주사 맞히지 않은 불안한 개를 방치

애완동물이 보편화되면서 동네에 애견 카페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10살 장 모 어린이는 2015년 8월 8일 고양시 행신동 소재 한 애견 카페에 친구와 함께 놀러갔다가, 카페에 있던 개에게 허벅지를 물렸다. 조용히 앉아 있는 개가 예쁘다고 쓰다듬는 중에 개가 갑자기 공격한 것이다.

상처는 깊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개에게 물렸다는 사실 자체에 있다. 개의 주인은 출산을 앞두고 애견 카페에 이 개를 맡겼다. 그런데 이 개가 주인을 만나기 전에는 유기견이었고, 학대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공격적으로 바뀐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개가 1년에 한 번 씩 맞아야 하는 광견병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인균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린지 몇 개월 만에 나타나는 광견병은 치료약이 없는 심각한 전염병이다.
물론 광견병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고 보균 상태가 아니라 증상이 이미 나타난 개에게 물렸을 때만 전염되지만, 장 모 어린이의 부모는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다. 아이가 DPT 예방접종을 받아서 파상풍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 애견 카페에서 개에게 물린 장 모 어린이의 상처 자국


애견 카페 영업에 당국의 위험관리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 모 어린이의 엄마가 카페에 항의하자 카페 주인은 “개에게 물리는 것은 아이들이 개를 괴롭히거나 방해했을 경우에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책임을 아이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영업을 하면서 예상되는 위험을 방지할 책임은 당연히 주인에게 있다. 특히 광견병과 같은 무서운 전염병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개는 카페에 아예 들여놓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장 모 어린이 사례로 보아 다수의 애견 카페에서 이런 위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애완동물은 식용 동물들과 완전히 분리되어 인간과 더 없이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완동물이 산업이 된 지가 꽤 오래 되었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더 가까운 사이로 남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20150817 글/사진 : 회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