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낯선 듯 안쓰러운… 카메라 앵글 속 ‘그녀’ | ||||||||||||||||||
미디어누리전에 출품한 이정원씨의 사진 10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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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엄마가 아닌 ‘그녀’의 일상 들여다보기 누구의 발일까? 강수진, 박지성, 손연재, 이상화…. 그들과 닮은 듯 다른 듯 닮은 발의 주인공은 이정원(42세·덕양구 행신동)씨의 ‘그녀’다. ‘그녀는 사십대에 혼자가 되었다. 육남매가 그녀의 어깨 위에 옹기종기 앉았다. 이토록 가엾고 무거운 새끼들을 이고지고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키웠으니 뼈들은 휘어지고 발가락은 썩어가며 그 무게를 버텨냈겠지….’(이정원씨의 작업노트 중)
이정원씨가 ‘그녀’, 엄마의 발을 자세히 들여다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니, 어디 발 뿐이었을까. 자잘한 샘플만 가득한 화장대, 립스틱을 면봉으로 바르는 습관, 일터에서 생긴 화상 자국, 40년 가까운 춤 실력…. 삶에 데인 상처
그녀의 놀이터 엄마를 부탁해
이번 작업을 통해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가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서의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는 이씨는 10개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나들이’를 꼽았다. 창밖에 스쳐가는 가을 끝자락을 깊은 상념에 젖어 바라보는 그녀의 옆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여동생이 전시장에 와서는 ‘사진만으로도 엄마의 삶이 다 읽힌다’고 하더라구요. 당신들의 삶을 보는 듯하다며 눈시울을 붉히신, 연세 지긋한 분들도 계시구요.” 전시기간이 짧은 까닭에 이번 전시엔 엄마가 참석하지 못했다. 그 핑계 삼아 이씨는 ‘모델료’를 챙겨 조만간 엄마에게 갈 생각이다. “살면서 힘들 때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러지 못한 엄마를 대신해 소문을 낸 기분이에요. ‘우리 엄마는 강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여기 있어…’라고요.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각자의 엄마를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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