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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쿱 협동조합

우리동네 핫트렌드 “협동조합” 따라잡기 - 고양우리학교 협동조합 모임 시작하다.

우리동네 핫트렌드 “협동조합” 따라잡기

고양우리학교 협동조합 모임 시작하다.



2013년이 세계협동조합의 해였다는데, 올해 드뎌 우리 동네에도 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얼리어답터(?)들이 진작부터 눈독을 들이던 그것. 학교 협동조합, 어린이집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고 동네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중등대안 불이학교와 공동육아 어린이집 도토리에서 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거기에 냉큼 묻어가고자 고양우리학교에서도 협동조합 공부모임이 시작됐다. 자칭 브레인(?)이라는 3인방(꽃게, 토란, 파랑 되시겠다. 왜? 뭐? 자칭이래자나~)의 의기투합으로 시작한 첫 모임에서는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책을 읽고, 각자가 품어온 우리학교 협동조합 모델에 대해 썰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이쯤에서 “협동조합이 뭐여? 농협이나 신협은 들어봤는데, 그게 그거 아녀?” 라 묻는 이들이 있을 듯하다. 그래서, 협동조합의 7가지 원칙을 적어봤다. 이걸 모두 만족해야 협동조합이라고 한다.

1. 드나듦이 자유로와야 함 (가입, 탈퇴의 자유 보장)

2. 돈 많이 냈다고 목소리 큰 것은 아님 (돈 많이 냈다고 목소리도 크면, 그건 주식회사)

3. 자산은 조합원 공동 소유, 운용도 조합원 참여로 같이.

4. 정부 등 다른 외부 조직으로부터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운영

5. 조합원 교육 및 훈련

6. 협동조합 간 협력

7. 지역 사회 기여


대충, 우리 주변에서 보는 생협이랑 비슷한 것 같다. 근데, 이게 왜 최근에 주목을 받는가하면, 금융, 건축, 제조, 농수산, 유통 등 온갖 부문에서 이런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들이 경제 위기에 강하고 일자리를 지킨다는 사실이 지난 국제 금융 위기를 거치며 확인이 됐다는 거다. (그 이유를 앞서의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책에서 매우 고차원적으로 블라블라블라... 설명하고 있으므로, 궁금하면 책 사서 보면 좋을듯.)
여튼간에, 세 명이 모여서 실컷 떠들고 얻은 1차 결론은... “행신동 구두 판매조합”을 시험삼아 가동해 보자는 것. 배후에 막강한 개성공단을 두고 있는 꽃게가 우수한 품질의 구두를 염가에 확보해오면, 이걸 팔아서 수익사업을 해보자는 거다. 협동조합 경험도 쌓을 겸, 사람들한테 수익 구조를 투명하게 보여줘서 이게 “되는 장사”인지 아닌지 보여줄 겸, 고양우리학교 재정을 든든히 하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할 겸, 겸사겸사... 나름 도원결의에 스스로를 비견하며 시작된 이 모임이 잘 될지 안 될지, 그래서 고양우리학교가 대세에 묻어갈지, 만들어갈지, 일단 기대해보자.

20141029 글/이미지 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