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가족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이다?
입양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나중에 따돌림 당하면 어쩌나?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놀림 받으면 어쩌나?'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엘의 학급 아이 하나가 '니네 엄마가 너 돈 주고 사왔지?'하고 놀린 적이 있었다.(초등 2학년 초)
이를 계기로 아이의 학급에서 입양수업을 하게 되었다.
수업의 첫장면을 옮겨와 본다.
나: 다엘이 우리 집으로 오기 전 우리 가족은 입양가족이었을까? 아니었을까?
아이들:(자신있게) 아니었어!
나: 그럴 것 같지? 근데 우리집은 다엘이 오기 전에 이미 입양가족이었어.
아이들: (어리둥절한 표정)
나: 어떻게 된 거냐고? 나의 할머니, 즉 다엘의 증조할머니는 입양된 분이었거든.
그러니까 다엘이 오기 전에도 우리 가족은 입양가족이었고
입양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지 몰라.
아이들: (아하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끄덕임)
이어서 아이들에게 질문해보았다.
'이중에 다엘 말고도 입양된 친구 있을까?'
없다는 대답에 다시 질문했다.
'그럼 엄마 아빠 중에 입양된 분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고 하여 또 물었다.
'그럼 여러분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떨까?'
잘 모르겠단다.
'여러분 가족 중 누군가 입양된 사람이 있을까? 없을까?'
아마 있을 거라고 답을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입양가족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나니
한가족으로 거의 손 맞잡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춰야 할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우리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숱한 침략전쟁에 시달려야 했고
임진왜란 때 전체 인구의 1/3이, 한국전쟁 때 백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부상자와 이산가족, 부모 잃은 아이들의 숫자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의 토대가 어떤 것인지 충분히 헤아려 볼 수 있다.
여기 더하여 예로부터 대를 잇기 위해 입양했던 경우까지 고려하면
입양이 소수의 예외적인 사건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입양가족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로 여겨지고,
21세기 오늘날의 대한민국 입양부모 중에도 비밀입양을 결심하는 이들이 드물지 않다.
다음 이야기에서 혈연주의에 대해 좀더 말해 보자.
다음 이야기: 나는 나의 뿌리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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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글: 디토
우리 동네 동아리 소개
나- 너 우리 수요모임(일산 지역 입양 가족 모임)
무슨 모임?: 나-너-우리 수요모임(일산 지역 입양가족모임)
언제 어디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느티나무 도서관
무엇을?: 삶속의 입양에 대해 공부하기, 이야기 나누기, 놀기.
입양가족 아니라도 입양에 관심있는 분 누구든 환영.
주변에 입양된 사돈의 팔촌이 있거나
자신이 입양인이거나
출산 말고 입양을 하고 싶거나
입양과 상관없지만 불현듯 관심 생긴 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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