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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기인 늬우스

[책바람 나들이]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책바람 나들이]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8 19일 화요일 저녁 8, 행신동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에 한 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2주에 한 번씩 있는 책바람모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특히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책을 쓴 이주한 작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먼저 이 책의 원 제목이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에 이은 <식민사학 100년의 비밀>이었지만 이 책을 접하고 충격에 빠진 편집인이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되었다는 뒷이야기로 저자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이주한 작가는 본인의 책을 술이부작述而不作(공자가 자신의 저술을 두고 나는 옛 사람의 설을 저술했을 뿐 창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 일화)이라 표현했다. 지금의 역사학을 어느 시대에, 누가, 왜 만들었는지 기존의 시각을 소개한 것이라며, 식민사관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을 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깊이 있는 연구가 역사학의 시작이라고 힘 주어 이야기 했다.

 

저자의 여는 말을 끝낸 후, 책바람 멤버들이 책을 읽고 궁금했던 것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대답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사료의 독점이 역사 왜곡의 원인이기도 한 것 같다라는 말에 대한 코멘트 : 원래 성경은 사제만 볼 수 있는 것이었고, 루터가 성경을 대중에게 보급하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사료의 독점은 일종의 학피아. 모든 학문은 대중을 위하여야 하고, 대중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야 하고, 독점은 비전문성을 포장하는 것이다. 대중성을 전제하지 않는 전문성은 왜곡된다. (실제로 한국사에 대한 연구도 하버드대학교에서 사료가 공개되면서 연구가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2.     역사왜곡은 근현대사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다.’ 라는 말에 대한 코멘트 :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고대사는 현대에 만들어진 역사다. 왜 조작하고 왜곡했을까. 정체성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영구적으로 한국 역사를 없애서 일본의 하나의 지방으로 만들기 위해 고대사부터 왜곡했다.

 

저자의 말대로 역사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식민사관은 계속 될 것이다. 저자는 대중들이 전문가들을 검증해야 한다고, 대중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누구나 관심 있는 한 주제에 파고들면 이 역사학계에서도 무시하지 못 할 것이고,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역사를 바꾸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 얘기했다.

 

처음 함께 했던 책바람, 책바람은 책만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끔 이렇게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대화와 생각의 폭을 넓혀나가는 곳인 것 같다! 2주에 한 번, 화요일마다 진행되고, 누구나 함께 보고 싶은 책을 이야기하면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다고 하니 행신동에 좀 보는 사람들,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 곳, 책바람!!

 

자랑 :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책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아사달이 마침 책 두 권을 갖고 있어 한 권을 선물 받았는데, 덤으로 저자 싸인까지 받았다!!!!

 

20140820 기사/사진 코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