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분리 수거, 잔소리가 아닌 연극으로 배우다.
<소풍> 예술나들이 체험연극 열려...
11시가 좀 넘어 <소풍>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화장실 가기 바쁩니다. 소풍의 예술 나들이 시리즈인 환경 연극을 체험하러 온 5-9세 아이들이 시작 전 준비를 위해섭니다. 아이들은 소풍의 쥔장인, 장군 같은 모습의 장군에게 '아빠~', '이모부~', '삼촌~'이라고 부르네요. ㅋㅋㅋ 그런다고 흔들릴 장군이 아니죠~
11시 20분 쯤 되자 지각한 가족들이 입장하고나니 불이 꺼집니다. 13명의 아이들과 7명의 엄마가 모이셨슴다. 이 행사에 붙은 부제가 무지 많아서 - 예술 나들이, 환경 연극, 체험 연극... - 저한테는 좀 생소한데요. 뭘 하려는 걸까요? 바닥엔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고 나무에도 과자 봉지, 라면 봉지가 막 붙어 있슴다.
동물 분장을 한 배우들이 나와 쓰레기를 먹고 기침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한 아이는 무섭다고 울음 터뜨림) 쓰레기때매 기억력이 나빠진 호랑이는 자기 울음 소리를 까먹었습니다. 자기를 도와달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하자 아이들이 무대로 뛰어 나옵니다. (몇몇 아이는 꼬셔도 끝까지 안나감 ㅋㅋㅋ)
강물도 건너고 손 잡고 절벽도 건너서 새 친구를 구해주기도 하고, 동굴을 지나 곰 친구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곰 친구의 청소를 도와주면서 '재활용 분리 수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왜 해야 하는지, 종이가 뭔지, 플라스틱이 뭔지, 비닐이 뭔지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고, 힘을 합쳐 분리 수거 통에 넣습니다. 분리 수거가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아~~~ 이게 목적이었군요. (그러는 사이 무대 밖에 있던 아이들 몇몇이 같이 하겠다고 중간중간 무대로 뛰어나가기도 하네요.) 재활용 분리 수거가 끝나자 엄마도 함께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강강술래, 꼬리잡기 전통 놀이로 체험 연극이 마무리됩니다.
체험 연극에 서준이와 함께 참여한 박은희씨는, '서준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 집에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서 찾아왔어요. 어린이 집 친구들이 아닌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주제로 뭔가 해보게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요.'라며 '평소에 집에서 서준이한테 재활용 분리 수거에 대해 이야기 해 본 적은 없어요.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라는 정도만 이야기했죠. 그런데 오늘 이 연극을 통해서 서준이가 재활용 분리 수거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느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재활용 분리 수거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해요.'라고 계획을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연극에 참여한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고 하시면서 '소홀하게 지나칠 수 있는 주제를 다뤄줘서 좋았어요. 재활용 분리 수거는 사실 제가 다 하는데 이제는 서준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해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서준이가 연극을 통해 가진 경험은 계속 기억할 거 같아요.'라며 기대를 밝히셨습니다. 저도 5학년 짜리 아이에게 재활용 분리 수거 하라고 맨날 잔소리를 해대는데, 이런 연극의 스토리를 통해 직접 체험하는 게 잔소리보다 백만 배 효과 좋을 듯~~~
'소외 없는 풍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소풍>은, 무원초등학교 근처(행신동 721번지)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소풍>에서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은 까페(http://cafe.daum.net/ableartplay)에서 확인하세요~
20140823 글/사진 깨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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