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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동네 기상학자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

우리 동네 기상학자의 뜬 구름 잡는 이야기

부산한 출근길.

화~~~창한 가을 하늘에 걸린 구름 조각이 운전하려던 차를 멈추고, 기어이 카메라를 들이대게 붙든다.

 

 

 

<2015년 9월 15일 아침>


남들과 똑같이 "와~ 멋지다~~"로 시작된 감상평이지만, 이내 직업병이 도지면서 "저게 왜 생겼지?", "동네 사람들도 이런 걸 궁금해할까?"로 곁가지를 치다가 "행신톡 칼럼으로??"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궁금해할랑가는 몰겠지만...;;; 일단 저지르고 본다. 

우리 동네 기상학자가 들려주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

 

 

사진 속에서와 같은 물결 모양의 구름은 공기가 위아래로 출렁일 때 만들어진다.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면 수면이 일렁이는 것처럼...

                           요렇게.. =>

 

쪼매 전문적인 용어로, "중력파"라고 한다.

공기층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파동 운동을 할 때, 위로 올라갈 때 구름이 생기고 (위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므로, 공기층이 팽창하면서 냉각됨. 이 때, 차가워진 공기속의 수증기가 물방울이 된다), 아래로 내려올 때 구름이 흩어진다 (앞서와 반대로 내려올수록 기압이 높아지면서

공기가 압축되어 온도가 높아지면서 물방울이 다시 수증기로 변한다). 이런 공기의 파동은 옆으로  전달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사진처럼 수평으로 물결치는듯한 구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공기는 물과 마찬가지로 흐르는 유체이기 때문에 뭔가 쫌 튕겨주는 힘만 작용하면 파동 반응이 나타난다.

그 힘의 종류에 따라,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데, 가장 작게는 '음파'도 이러한 파동의 범주에 들어간다.

산 주변을 흐르는 공기가 산에 부딪칠 때, 태풍처럼 급작스럽게 공기가 상승할 때, 낮 동안 데워졌던 땅이 밤이 되면서 식어서 공기가 가라앉을 때 등등.. 우리가 숨쉬는 대류권에는 눈에는 쉽사리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생겨난 온갖 크기의 파동으로 가득차있고,

그 파동의 일부를 우리는 구름이라는 모습으로 보게되는 것이다.

공기층을 흔들었던 힘의 종류에 따라 굵은 구름 물결이 생기기도 하고, 좀 더 자잘한 구름 물결이 생기기도 하는데, 아주 자잘한 건 파도가 부서지듯이 중력파가 깨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태풍이 지난 다음 날, 하늘을 유심히 보시라. 태풍이 만들어낸 멋진 중력파 구름들의 향연을 발견하는 횡재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

 

 

덧붙여.

날씨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면 댓글이나 행신톡 메일로 보내주세요. (hs_talk@hanmail.net)

아는 내용 범위 한에서 다음 칼럼 주제로 다뤄드립니다~ ^^

 

 

글/사진 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