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상적인 곳에서부터 방사능을 차단해야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4년이 지났다. 지진과 쓰나미가 함께 후쿠시마를 덥쳤던 그 날, 여전히 후쿠시마는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이다. 지난 해 11월 19일 출범한 방사능안전고양네트워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영화 ‘후쿠시마의 미래’를 공동체상영했다. 영화 ‘후쿠시마의 미래’는 후쿠시마 주민 17인이 후쿠시마의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 1986년에 세계를 놀라게 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속에 있는 체르노빌은 아직도 방사능 허용기준치 300배를 넘을 정도의 ‘핫스팟’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쿠시마와 100km가 떨어진 곳이라도 방사능 허용기준치를 훌쩍 넘는 곳이 즐비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방사능 ‘허용기준치’라는 것이 안전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단지 관리를 용이하게 위한 기준일뿐이지 여전히 어느 정도의 방사능이 사람에게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없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는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역시 방사능이 없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 구로, 경기 의정부, 경기 군포 등 지역사회에서 특히나 어린이에게 더 위험하다는 방사능을 급식에서 차단하기 위한 조례제정 등의 활동을 펼쳤다.
지난 해 방사능안전고양네트워크가 출범하면서 고양지역에서도 역시 영유아 및 학교 급식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1월 28일에는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모시고 “우리아이급식, 방사능에서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3월 17일에 ‘고양시 영유아 및 학교 급식시설 방사성물질 차단에 관한 조례제정 공청회’를 열고, 본격적인 주민발의 조례제정을 위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에게 위험하다는 방사능은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피하기가 어렵다. 피폭된 후 몇 년이 지나 이상증상이 나타나거나 몇 세대를 거친 후 유전자변형이 이루어지는 등 언제 사람을 위협할지 예측할 수도 없다. 어린이들에게만이라도 피할 수 없는 급식에서만큼은 방사성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가장 일상적인 곳에서부터 방사능을 차단하는 것이 우리 모두 방사능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다.
글, 사진 :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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