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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깨는 청소년들의 학교신문

[불이학교신문] 불이 학교의 연애 전선 현황 보고서

행신톡은 불이학교신문사와 손잡고 기사를 공유하기로 하였습니다. 불이학교신문 편집부 학생들과 그린 샘 고맙습니다~


[불이학교신문] 불이 학교의 연애 전선 현황 보고서
사랑이 꽃피는 불이학교, 과연 모두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에 불이학교에는 뜻밖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남녀는 1년은 지내봐야 안다고 했던가, 방학을 향해가는 2학기 중반, 학교에는 세 커플이 탄생했다.
먼저, 파릇파릇한 중등부에 비해 이젠 서로에게 익숙해져 삭막하기 그지없던 고등부에 1.5개의 커플이 생겼다.
먼저, 1기 A군과 2기 B양 커플은 A군의 지고지순한 일편단심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1기와 2기는 더 이상 커플이 생길 리가 없다고 여러 선생님들이 호언장담을 해둔 상황에서 나온 커플이라 더욱 뜻 깊다.
 연상연하커플인 C양과 D군은 수줍고 풋풋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데, 둘의 연애로 인해 좋아하던 마음을 접고 가슴 아파하는 소년소녀가 꽤 많다는 후문이다. 짝사랑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 사랑을 찾아가길.
두 커플 외에도 누가 봐도 연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두 학생이 친구인 듯 연인인 듯 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성격이 비슷한 둘은, 본인들도 모르게 교실에 깨 볶는 냄새를 풍겨 친구들의 원망 반 엄마미소 반을 불러오고 있다.
이 외에도 고등부 사이에서는 아는 사람들끼리 한 커플 정도를 더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진전이 없어 보인다는 후문.
가장 먼저 연애바람을 불러일으킨 3기의 두 커플들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으며, S양과 N군은 곧 1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니 마주치면 꼭 축하의 인사를 건네주도록 하자.
이 두 커플 외에는 혼돈의 카오스다. K군을 X양과 Y양이 좋아했는데 Y양은 이미 맘을 접은 것 같고, 또 P군이 X양을 좋아하고, 사실 P군을 좋아하는 U양이 있고, U양은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3기는 아니며, K군을 좋아하는 여학생이 또 있다. 어쨌든 카오스.  R양을 둘러싼 구도도 흥미롭다. 더 파헤쳐보고 싶다.
3기가 다른 기수에 비해 남녀성비도 훌륭하고 안정적인 두 커플이 있어서 사랑에 대한 욕구가 활발한 듯  하다는 건 억지고 원래 3학년이 연애하기 딱 좋다. 빨리 고백하렴, 얘들아.
정보요원 부족으로 인해 4기의 현황은 입수하기 어려웠다. 대략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고백은 꽤 있었지만 성사된 커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는 사람만 아는 짝사랑과 썸도 있을 듯 한데 말이지. 그런 재밌는 얘기는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4기의 연애소식을 아시는 분은 신문제작부로 제보 부탁♥
5기는 남녀 성비가 굉장히 불균형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는 분위기가 자유로운데, 현재는 E양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F양을 좋아하는 친구들로 나뉘는 분위기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E양과 F양 사이에선 나라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인기는 F양이 많다.
E양을 좋아하는 G군과 한번 고백했다가 실연의 아픔을 겪은 H군은 서로 E양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가 다시 화해했다고 한다.
5기의 사랑의 작대기를 알려고 하는 것은 한창 개발 중인 신도시의 지도를 보는 것과 같다.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했는데도 어느새 또 바뀌고 또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휙휙 바뀌고 오차 가능성 100%이니 섣불리 추리하려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와중에 5기 첫 커플이 생겼다. 의외의 조합인데 오래갔으면 좋겠다.

문제는 이걸 쓰고 있는 기자 본인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지은아, 있니?)
신문이나 만들 것이지 남 연애사나 파고 앉아있다고 한심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기자에게 좋은 남자 좀 소개시켜주길 바란다. 아니라면 어서 만나길 기도라도 해주면 좋겠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그때까지 커플들은 쭈욱 예쁜 사랑하고 솔로들은... 솔로들도 쭈욱 솔로천국 외치고 계시길.
                                                                       

이나경, 유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