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축제에서 fun fun한 장기자랑~
아이들과 함께 한 무대, 마무리는 천둥번개로...
8월 29일 서정공원에서 <행신3동 fun fun(뻔뻔)한 한마음 축제>가 열렸습니다. 3시부터 열린 캐리커쳐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마당에 이어 4시부터는 삐까뻔쩍한 무대에서 문화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밸리댄스, 노래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6시부터 열린 동네 주민들의 장기자랑 무대 였는데요. 천둥번개와 함께 빗방울이 사알짝 떨어지긴 했지만 해가 져서 더위가 좀 가시고 장기자랑 시간이 되자 주민들이 많이 모였네요. 장기자랑은 예선을 미리 거친 15팀이 참여했는데요. 구수한 트로트와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를 한 사람들, 태권도 시범을 멋지게 보여준 아이들, 무대 뒤에서 경계의 눈빛을 빠지직 나눈 귀여운 여자 아이들의 두 댄스팀, 동네 분위기에 안 맞는 컬트한 의상과 연주를 한 <봄날은 온다> 뺀드 등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드럼 연주자로 참여했던 <봄날은 온다> 뺀드 멤버들은 공연이 끝난 후 '아... 썰렁해~', '관객들 반응 봤어? '쟤들 모야??? 라는 표정임~ ㅋㅋㅋ', '그래도 매우 튀었었어~~~' 등 약간의 멘붕을 겪었습니다.
장기자랑 결과는??? 머 별 의미는 없는 거 같긴 하지만 궁금한 분들을 위해~~~ 바로 5번 참가자, 정현석 군이 1등~~~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불렀는데요. 저는 무대 옆에서 들으면서 여잔줄 알았어요. 미성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중간 중간 초대 가수와 막판에 고양시립합창단의 무대가 펼쳐졌는데, 초대 가수 중 '마스터K'라는 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슴다. 개그콘서트 추종자로 보이는 멘트를 많이 날리셨는데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넘 웃겼구요. 마지막 곡으로 부른 'Fighting'이란 신나고 힘찬 노래가 맘에 들었습니다~
고양시립합창단은 아마추어라고 보기엔 너무나 멋진 뮤지컬과 클로징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최성 시장님이 그 분위기에 맞춰 아이들과 떼로 무대를 장악하기도 할 때는 약간 시장님의 인기를 위한 직속 합창단이라는 느낌도 좀 받긴 했는데요. 그래도 멤버들의 열정을 아주 기분 좋은 에너지였습니다~
마지막 순서가 장기자랑 수상이 있었는데 문제는 곧 쏟아질 거 같았던 하늘 상태... 원당에서는 이미 비가 쏟아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하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천둥번개가 쳤으니까요. 바로 직전의 '아름다웠던 무대와 관객석'은 거의 아수라장이 되버렸습니다. ㅋㅋㅋ
fun fun이라는 제목에 비해서 그 형식이나 내용이 공연 위주의 수동적인 기존 동네 한마음 축제를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모습과 하늘의 도움(?)으로 스펙터클한 흔히 볼 수 없는 해산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20140830 글 깨굴 / 사진 시냇가, 제비꽃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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