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씨 단식 45일차, 유가족의 청와대면담요구 청운동 사무소 노숙농성 6일차, 광화문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단식자가 1200명이 넘은 날.
이른 아침부터 행신동 "오쉬"에 동네의 왕언니들이 모여들었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서명전에서 나누어 줄 노란리본 목걸이와 노란리본 가방고리를 만들고 있다. 일하면서 당연히 대화의 주제는 세월호와 김영오씨의 건강문제였다.
집안 일로 바쁜 이들은 평소에는 주로 카톡 등 sns 으로 소식을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오늘은 오전엔 목걸이와 가방고리를 만들고 점심시간에는 화정역에서 세월호 특별법제정을 위한 1인시위를 하고 오후에는 청운동에 가져갈 음식준비를 한다. 왕언니들의 체력이 대단하다.
왕언니들은 매일 낮과 저녁에 모여서 덕양구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한 왕언니는 “집에 있으면 불안하고 답답해서 자꾸 나오게 되요.” “김영오씨가 쓰러질까봐 불안 하고 특별법제정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되는데... 그런 생각에 화도 나고 답답하고 그래요”
오늘은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진행 중인 유가족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모였다.
유가족들이 단식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인해 끼니를 잘 챙기지도 못하고 있고 자식잃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오랫동안 진행해 온 농성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져 있다는 말을 들은 한 왕언니의 제안으로 이루진 행동이다. 이런 뜻에 동의해서 주변 지인들도 돈을 많이 내주었다고 한다.
차에 한 가득 음식을 실고 유쾌한 수다와 함께 출발해서 청와대로 향한다.
청운동 사무소에 도착하였지만 말 한디도 건넬수 없었고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농성장의 모습은 너무 비참하였고 유가족들의 절규는 경찰버스에 둘러 싸여 어느 누구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멸치구경, 뮤지컬 구경으로 바쁘게 지내는 대통령이 없는 청와대를 뒤로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었다. 왕언니들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하루종일 수다스러웠던 왕언니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134일 째 실종자 10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생존자 학생들은 지난 8월 20일에 대통령 공식면담을 요청했다.
왕언니들의 실천은 계속된다.
이들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후속 기사 가가멜의 “왕언니들 실체를 파악하다”를 기대해 주세요.
사진 , 글 가가멜(https://www.facebook.com/seongy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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