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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기인 늬우스

고양우리학교 미리 맛보기, 씨앗학교 열려...

초등대안 고양우리학교,
예비 신입생들에게 놀면서 배우는 학교 생활의 맛을 알리다



2014년 8월 21일, 22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고양우리학교>의 여름 체험 학교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름하여 씨앗학교! 겨울 방학 기간에 열리는 새싹학교와 더불어 예비 초등생들이 생태주의와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고양우리학교의 특징적인 수업을 미리 경험해 보는 행사다.
 
첫날에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학교를 둘러본 뒤 성사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가는 길에 고양우리학교 재학생들이 사랑하는 멍멍이 칸을 만나 인사하고, 길가에 자라는 들꽃을 따 먹고, 성사천에 나뭇잎 배를 띄워 얼마나 멀리 떠내려가는지 쫓아가 보고, 그러다가 철새였다가 이제는 성사천 붙박이가 된 오리들도 만났다. “힘들 텐데 이제 그만 돌아갈까?” 하는 교사의 제안에도 “안 돼요, 끝까지 가 봐요!” 하고 성화를 부리던 아이들. 돌아오는 길에는 힘이 들어 눈물을 삼켰다. 그것도 배움이다!
마지막 시간은 온~ 몸으로 노는 ‘몸놀이’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아이들을 위해 ‘손’놀이로 급변경, 종이비행기 접기를 했다. 담당 교사는 30년 이상 종이 비행기 접기에 매달린 끝에 마침내 최고속 종이제트기 개발에 성공한 기운센 선생. 덕분에 물 찬 제비보다 기똥찬 종이제트기를 만든 아이들은 어찌나 뿌듯했던지 학교 마당에서 날리다가 웅덩이에 빠뜨려 폭삭 젖은 종이비행기를 곱게 말려 이튿날 학교로 다시 갖고 오기도 했다.  









둘째날에는 배추와 상추의 씨앗 심기로 하루를 열었다. 학교 텃밭에서 옮겨 심을 배추와 상추 모종을 ‘모~두’ 예비 신입생들의 힘으로 내자는 음흉한 속셈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첫날 아이들의 체력 상태를 보니... 결국 참가자들이 각자 집으로 가져갈 배추 씨와 상추 씨를 옮겨 심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하고 교사들은 속으로 다짐했다. 싹을 틔워 오는 자만이 겨울 새싹학교의 문턱을 넘을 수 있으리라~  
둘째 시간에는 학교 텃밭에서 딴 방울토마토와 시장 과일을 이용해 애벌레와 달팽이를 만들었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남은 것은 없다. 세상에, 아이들이 벌레를 먹었다!
세째 시간에는 고양우리학교 어린이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흙놀이를 했다. 찰흙을 조물락조물락, 뭉치고 긁고 떼고 붙이며 동생들이 작품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어느새 한자리씩 차고앉아 흙놀이를 하고 있는 이 녀석들은! 그렇게 재학생들은 예비 신입생들과 상견례를 했다.  
흙놀이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시간에는 부모님과 함께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 샌드위치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하나 먹고, 또 하나 먹고, 또 하나를 먹어도 당최 부모님 생각을 못하는 아이들. 결국 부모님께 드릴 샌드위치는 교사들과 당일 설명회 준비를 위해 학교에 온 아마들이 만들어야 했다.   

고양우리학교의 여름 씨앗학교는 이렇게 끝이 났다. 멋지고도 멋지지 않은가? 혹, ‘우리 아이도 보낼걸’ 하고 아쉬워하는 이가 있다면, 걱정마시라. 우리학교의 체험 행사는 겨울 방학 기간에 한 번 더 열린다. 뿐인가? 우리학교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자, 누구든 문을 열고 들어오시라! 


















20140826 글 구슬 / 사진 구슬,지우개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