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하소연 하고 싶은 것 다 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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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콘서트 연 느티나무 도서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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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도서관에서 해넘이 행사로 해왔던 제3회 하소연 콘서트가 지난달 29일 열렸다. 이승희 도서관 지킴이는 “올해로 3회째라서 그런지 해가 넘어가는 이맘때는 이런 걸 한다는 것을 주민들이 기억해주셨다”고 말했다. 어린이 뮤지컬 극단 아이가 ‘황금별’을 공연했고 청소년밴드 타이레놀의 공연, 공릉천의 바보 온달 이야기를 극으로 엮은 라디오극장, 봄날 밴드 공연 그리고 하소연 콘서트로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가장 기다리던 하소연 콘서트 시간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장난 잘 하는 초등학생은 “내가 장난을 많이 친다고 여자애들이 때린다”며, “여자 친구들아, 이제부터 나를 조금만 때려줄래”라고 하소연해 듣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시험지 푸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며, 많이 풀어도 별 효과도 없으니 그런 시간 좀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학생의 현실적인 하소연도 있었다. 청소년들은 커플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새댁은 남편에 대해 하소연도 하고, 7개월 된 첫 애 키우면서 힘든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하소연을 들은 중학생 학부모는 “도서관 시험공부 하러 간다고 했는데 진짜 갔는지 안 갔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아들아, 떠돌지 말고 이런 곳에서 같이 있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해 듣는 이들의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승희씨는 “단 몇 분이라도 이런 하소연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 받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육아를 해온 부모들이 출자해 설립한 느티나무 도서관은 올해로 문을 연 지 5년째다. 새로 가입한 600여 명의 회원까지 합쳐 1200여 명의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고, 28명의 조합원이 직접 도서관을 운영한다. 부모와 아이들, 이웃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공부도 하고 고민도 나누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은 도서대여뿐만 아니라 인문학 교실, 작가와 만나는 특강, 역사답사 요일별로 북아트, 신문활용교육, 철학 강연, 독서교실 등 다양한 방과 후 수업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독서치료사 강좌는 심화과정까지 개설할 계획. 도시에 있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진한 생명의 기운을 전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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