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활짝 피어난 서대문 안산 자락

봄이면 벚꽃으로 유명한

서대문 안산으로 떠나볼까요..

 

 

언제 이렇게 꽃들이 피었나요?

 

이른 봄

옅은 햇살 속에서 피어나는 풀 한 포기에서도 봄을 찾고,

물가에 솟아오르는 여린 봄풀에 환호하면서

봄을 찾고 또 찾을 땐 그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걸 보면

이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갈까봐 겁이 나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활짝 핀 절정의 봄날은

우리 청춘처럼 빠르게 지나갈 걸요..

 

 

하늘을 바라보면 별꽃들이 가득하고요..

 

 

고목 둥치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꽃밭에도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숲속은 조용히 봄을 꾸미고 있고요

 

 

살구꽃들도 다투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수양벚꽃입니다.. 버드나무처럼 축축 늘어진 가지마다 꽃잎이 가득합니다..

 

 

 

봄의 또 다른 상징 황매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염원을 담아

누군가는

축대의 돌과 회색빛 콘크리트를 쪼아서

황매를 새겨넣기도 했지요..

 

누군가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우리 앞에 활짝 피었습니다..

 

 

얼마 전 두꺼비들이

짧은 교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울며 발버둥치던 안산방죽도

조용하지만, 대신 봄빛이 가득합니다..

 

 

흰 조팝나무꽃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데크길 옆으로는 개나리가 피어나고,

유난히 붉은 안산 진달래가 피어납니다..

 

누군가가 벗어놓은 제비꽃반지는

봄볕 아래 시들어 가겠지만,

기억 속에서는

오래오래..

피어 있겠지요..

 

 

메타세콰이어 숲길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귀룽나무에서부터 연두빛 새싹이 돋고

마른 언덕에는 보라빛 제비꽃이 가득 피어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홍제천에는

청둥오리 한쌍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고,

산란기를 맞아 알을 가득 밴 배가 불뚝한 잉어들이

떼지어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