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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기인 늬우스

고양시 청년 모임 리드미, 2017년을 이야기하다. '2016 청년공동체의 밤, 리드미 어워즈'

리드미, '2016 청년공동체의 밤, 리드미 어워즈'열어...
청년 구경하기 힘든 고양시에서 '사람책', '청년기본조례', '마을미디어' 활동 펼쳐내...


고양에 사는 청년들의 모임 <리드미>가 12월 16일 저녁, '2016 청년공동체의 밤, 리드미 어워즈'를 열었다. 행신톡도 초대를 받아서 구경을 갔다. 걍 가서 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가보니 50여 명의 손님들로부터 후원과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빼먹으려는 사기성이 농후한 행사였다. 무대 옆에 전시돼 있던 '공기청정기', 'A4용지', '제습기', '벽걸이 시계' 등이 적힌 판넬은 리드미 어워즈 상품이 아닌 '후원 받고 싶은 목록'이었음이 행사 도중 드러나기도 했다. 또 내년 사업에 대해 조를 나눠 토론까지 시켰다. 대단한 청년들이다. (와인을 제공했으니 참는다...)

'고양시에 그 많은 청년들은 다 어디 갔나?'라는 질문을 가지고 모인, 매우 백수티가 나는 리드미 청년들은, 이날 2016년 어떻게 살았나, '더 낮은 마을 공간 <지하>'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로고는 뭔 뜻이고 왜 바꿨나, 2017년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들과 함께 와인과 핑거푸드를 즐겼다. 

김동균의 사회로 '이그나이트'라는 발표회가 진행됐다. 리드미의 멤버 신정현의 '고양시 청년기본조례', 나경호의 '내년 나의 꿈', 남동진의 '청년활동가는 무엇을 먹고 살까?', 윤상근의 '우리 이야기를 담는 마을미디어', 임동한의 '마을 영화제로 열자', 김동욱의 '지하 사용법'을 스피디하게 발표했다.

그러고 나서는 '더 낮은 마을 공간 <지하>'가 내년에 실질적인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뜬금없이' 읊기 시작했다. 간판, 빔프로젝터, 공기청정기, 식당 이용권, 커피 이용권, wifi 기능 복합기, A4용지, 인터넷 지원, 코워킹 스페이스 문짝, 벽걸이 시계, 제습기, 라디오 믹서기... 많다... 와인 마실라고 남아있던 행신톡의 가가멜과 깨굴은 코워킹 스페이스 문짝 제작을 강제 배당 받았다.

이들은 한 술 더 떠서 '이그나이트'의 6가지 주제를 가지고 '월드 까페'를 진행했다. 이 주제들에 대한 손님들의 아이디어를 쭉쭉 빼내기 위한 조별 토론 자리였다. 손님들은 착하게도 사회자가 시키는대로 몇 번이고 자리를 옮겨다니며 자신의 생각을 리드미 멤버들과 나누고 토론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한 사람들의 느낌을 나누며 마무리됐다. '장소에 반했다. 오늘 행사도 공간에 맞는 매우 새로운 방식이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처음 뵙는 분들과 파티인듯 파티같지 않은 파티가 즐거웠다.', '인천에 살지만 고양 청년들이 좋았다. 다음엔 내가 사람책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드니 만나던 사람만 만나게 되는데 오늘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새롭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리드미 멤버지만 결혼과 육아를 위해 리드미에 잘 못 나왔는데 오늘 보니 엄청 성장을 한 거 같아서 뿌듯하다.', '고양시에 이렇게 청년이 많은 지 몰랐다. 리드미 잘 되길 바란다.', '마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페이스북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반가웠다.', '오늘 하루죙일 음식을 만들면서 활동가로서 먹고 사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리드미는 2015년 4월에 만들어져서 지금은 26명의 회원들이 있고, 그동안 사람책, 학교 인문학 강의, 고양 도시농부 네트워크와 함께 청년 새참, 청년조례 제정 작업과 실태조사, 마을 미디어 등의 활동을 왕성히 해왔다. 고양시는 그 특성 상 고등학교 이하 학생들이나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신혼부부 이상의 연령대는 많지만 그 사이 세대인 청년들은 구경하기 참 힘든 동네다. 고양시에 거주 하면서도 가까운 서울이 주요 활동 터전인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척박한 청년 환경에서 리드미 같은 청년 모임이 만들어지고 1년 여 만에 청년들이 이 정도로 모여 실제적인 활동을 이뤄낸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이들이 이쁘고 돕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워즈'는 없이 후원과 아이디어 빼내기로 진행된 사기성 짙었던 행사 성격과 새로 바뀐 리드미 로고가 '열대어 처럼 생긴 고양시를 형상화 했다'는 주장에 대해 리드미 측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리드미가 궁금하고 함께 하고 싶은 고양시 청년들은 망설이지 말고 그들과 만나보길 강추한다. 또한 청년은 아니지만 리드미를 후원하고 싶은 분들도 연락 바란다.

* 가입 및 후원 문의 : 윤상근 OlO-7258-56lO
* 홈페이지 :
http://www.readmegroup.com/
*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readme100/
* 더 낮은 마을 공간 <지하> :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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