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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칼럼/깨는 청소년들의 학교신문

[불이학교신문]뜬금없는 랜덤 인터뷰 - 3기 정진아 학생

이번 랜덤인터뷰는 신문제작부 부원 중에서 정하기로 했다. 4기 김태금 양 이 20~30까지의 숫자 중 29를 골랐고 신문부 부원들을 늘어놓고 코카콜라를 한 끝에 3기 정진아 양이 당첨되었다. 2015년 신문부장으로서 많은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정진아 양의 신상을 탈탈 털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Q: 우선 자기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A: 넵, 3기 정진아입니다.


Q: 이번에 신문부장을 맡게 된 계기와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제가 신문부장을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뤄 왔어요. 근데 이번 학기에는 평화 여행도 안가고 졸업을 곧 하는 것도 아니고, 크게 바쁜 일이 없으니깐 핑계를 댈 게 없는 거예요. 신문제작부에 가장 오래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하게 되었습니다.


Q: 신문부장을 하면서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은 없나요?
A: 마감을 안 지키는 게 힘들어요. 자꾸 닦달하면 저도 지치고 상대방도 썩 기분이 좋진 않잖아요.


Q: 사 년째 불이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불이학교에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이 불이학교 준비 모임을 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불이학교 소식을 자주 듣고 접하게 되었고 학교철학이나 수업방식 같은 게 저랑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입학 후에도 기대하던 대로 학교생활도 좋고 선생님이나 학생들도 좋아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자기가 좋아하는 거 아무거나 말해주세요.
A: 너무 광범위한데.. 예를 들면요?


Q: 뭐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라던가요.
A: 우선 과목은 청출어람과 춤이 있고요. 수학은 어렵긴 하지만 끌려요. 하기 싫은데 얘가 자꾸 날 쳐다봐요.


Q: 그럼 싫어하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A: 불이학교에서 싫어하는 과목은 없어요. 좋아하는 과목이어도 숙제가 많으면 피하고 싶어지지만요. 제일 못하는 것은 과학이랑 사회입니다. 못하다보니까 좀 멀리하게 되는 거 같아요. 아닌데 영어도...아 이렇게 말하면 끝이 없겠어요. 


Q: 이번 청출어람 수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소감이나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청출어람으로 미술 수업을 하는데요, 학생들이 저보다 더 잘 그려요. 수업도 잘 따라와줘서 고맙죠. 나중에 후배들이 청출어람을 계획할 때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인지 선생님처럼 가르쳐 줄 거라고 생각하면 잘 안될 것 같아요.


Q: 불이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무엇인가요?
A: 그냥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재미있는 일 말고는 딱히 기억이 안 나요.


Q: 3기 친구들과의 사이는 어떤가요?
A: 저는... 사실... 아 애들이 저를 싫어해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3기 친구들 정말, 정말 좋습니다. 사랑해 (하트)


Q: 제일 좋아하는 후배를 말씀해주세요.
A: 역시 지은이랑 연수가 짱이죠!! (웃음)


Q: 네.(웃음) 감사합니다. 혹시 학교에서 불리는 별명이 있나요?
A: 스쳐지나..? 라고는 옛~날에 들어봤는데 딱히 별명이라 할 별명은 없습니다.


Q: 이번에 정의의 샘물 쌤이 담임선생님이 되셨는데 샘물 쌤과 마음은 잘 맞나요?
A: 이거 인터뷰니깐 모두가 다 보는 거지? (Q: 네 그렇죠) 아, 샘물 쌤 정~말(강조!) 좋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멋진 선생님을 본적이 없어요.


Q: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A: 그러게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꿈이 없는 게 큰 고민이에요. 근데 그렇다고 ‘난 커서 뭘 해야 하지? 왜 하고 싶은 게 없을까?’ 하고 생각을 한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냥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충실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나름대로 큰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그냥 속 편하게 지내려고요.(웃음) 나중에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건 지금 하는 것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라고 합리화 하면서요.


Q: 제일 좋아하는 일, 취미, 특기 등을 알려주세요.
A: 이 나이에 이렇게 건강하게 불이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 만나고, 수업하고 그냥 소소하게 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좋아요. 사실 이런 생활을 하는 학생이 흔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니깐 그냥 이 시간 저 시간 모두 소중해요. 근데 이게 너무 빨리 지나가니까..,


Q: 나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많이 골고루 잘 먹는 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사실 매력 포인트라기보다는 그냥 저 자체가 매력이죠.


Q: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있는지?
A: 일단 제일 편안한 곳은 제 교실(3기 교실)이고, 그리고 음.....


Q: 그럼 왠지 끌리는 곳? 은 있나요?
A: 친구들이랑 날 좋은 봄에 기찻길이나 잔디밭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곳이라기보다는 분위기를 많이 타서 햇살 좋고 바람 살랑살랑 부는 때면 어디에 있든 좋은 것 같아요.


Q: 동생 진효와 사이는 어떤가요?
A: 자주 투닥거리기는 하는데, 남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잘 지내는 편이지 않나 싶어요.


Q: 좌우명이 무엇인가요?
A: ‘나의 가치는 스스로 만든다’ 에요.


Q: 오오오오오오.
A: 초등학교 5학년 때 떠오른 말인데 그 때 다이어리에 써 두고 매일 봤어요. 이 문장으로 책갈피를 만들면서 ‘과연 미래에 나는 이 문장을 좋아할까 유치하다고 할까?’ 하며 좌우명으로 삼았어요. 아직도 마음 속 깊이 와 닿는 문장이에요. 그리고 이 문장을 떠올리면 내 자존감이 좀 커지는 기분이랄까.


Q: 최근에 본 것 중에 제일 인상적인 영화나 드라마는?
A: 아, 최근에 본 건 인터스텔라? 영화관에 잘 안 가서.. (웃음) 아 최근에는 집에서 타짜를 봤는데 보게 된 계기가 안방을 들여다보니까 진효랑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 보고 있더라고요. 영화 자체는 별 기대가 없었지만 제가 거기 주연 배우를 좋아해서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했는데 나이 제한 때문에 못 봤었거든요. 가족들이 보길래 저도 옆에서 같이 봤죠. 가장 최근에 본 게 그거라 기억에 남고 작년 평화여행때 인도 영화관에서 본 ‘BANG BANG’도 인상적이었어요. 배우들이 뭐라 말하는지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는데 내용을 장면으로만 추리하며 봤어요. 재밌었어요. 여행 중에 봐서 그런가.


Q: 요즘 도서관에서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데 수학문제를 풀다가 막힐 때 하는 방법이 있나요?
A: 일단은 안하고 있다가 회의감이 들면 그때 ‘그나마 열심히 하던 게 수학 아닌가?’하면서 다시 의욕에 불타오르면 하게 돼요. 근데 요즘은 맨날 안 해서 맨날 회의감이 들어요. 다른 할 일도 많다 보니깐 못하네요.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건 집에서 너무 놀아서 학교에서 하는 거예요. 집만 가면 몸이 녹아버려서 할 일 있으면 학교나 도서관에서 해야 돼요. 


Q: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무엇인지?
A: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요. 자기 생각을 하는 건 좋지만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자기 생각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뭐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던가, 좀 이기적인 사람이요. 제가 다른사람에게 감정적인 면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이라 저를 챙기는 걸 잘 못해요. 감정적으로요. 그래서인지 그 사람도 내가 이 사람을 이만큼 생각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데 자신만 챙기면 섭섭하죠. 뭐 표현을 안 한 제 잘못이 있거나 너무 예민한 것 일수도 있겠네요.


Q: 이상형을 말해주세요.
A: 음.... 어.. 웃는게 이쁜 사람이요! 어떻게 보면 외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도 사람이 힘든 일을 다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맑고 순수하게 웃는 사람들이 있어요. 꼭 이상형이라기보다는 남자든 여자든 그런 사람들이 정말 좋아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Q: 3기, 샘물 쌤, 불이학교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면 잘 생각이 안 나는데...사랑합니다♥


Q: 그럼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A: 수고하셨습니다~        


 

안연수, 유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