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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0416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사 준비 첫 모임 열려... 4월 11일 음악회 예정

4월 11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음악회 열린다.
고양파주 시민들, 0416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사 준비 첫 모임 열려...





2월 12일 7시, 행신동의 평화캠프 고양지부 사무실에 동네 아줌마, 아저씨, 청년이 모였다. 전교조 고양중등지회,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 노동당, 고양시 세월호 실천모임, 고양교육포럼, 고양파주 0416 리멤버 밴드, 어린이도서연구회, 국민TV 고양파주지회, 고양우리학교, 마을학교, 노동복지나눔센터, 노동당, 정의당, 행신톡, 경기고양평화청년회의 얼굴마담들이다. 도움을 주기 위해 홍대 잊지말라 0416에서도 오셨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녹색당, 화정 청소년 카페 톡톡톡은 오늘 못 오셨다.

작년 4월 16일, 팽목항 앞바다에서 벌어진 말도 안 되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깊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1년도 안 된 지금, 세월호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진상규명은 요원해졌고 세월호 인양마저 안 한단다. 화정역을 물들였던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노란 리본이 그나마 분수대 옆에 외롭게 버티고 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사람들과 유가족들도 이 추운 겨울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이제 1년이 다 되간다. 대체 뭐가 밝혀졌고 누가 처벌받았는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는 사실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대규모 사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쉴 새 없이 터지고 있다. 그런데 1주기가 돌아온다. 아놔...

오늘 회의에 모인 사람들은 이런 응어리를 여전히 가슴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1년 동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행동해 온 시민들이다. ‘잊지말라 0416’ 스티커를 하루에 100장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서명대 들고 시민들을 만나러 길거리로 나가는 사람도 있고, 광장에서 영상전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뮤지션으로서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 노래를 만드는 사람도 있고, 협동조합 언론을 통해 세월호를 알리는 사람도 있고, 팽목항 방파제 벽에 붙일 세월호 추모 타일을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사람도 있고, 청소년‧청년들과 함께 열차를 타고 팽목항을 다녀온 사람도 있고, 행사 할 때마다 장소를 빌리고 현수막을 붙이는 등 힘쓰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적극적으로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함께 해왔던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1주기를 맞아 시민들과 함께 뭔가 해보자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유가족 간담회, 팽목항 방문, 다이빙벨 상영회 행사를 치러왔던 고양파주 0416 리멤버 밴드는, 1주기를 맞아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는 추모 주간을 제안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문화예술 공연 등을 기획하자고 한다. 현수막 게시, 노란 리본 달기, UCC 만들기, 백일장, 그림 그리기, 게릴라 콘서트, 시민 행진 및 선언문 채택, 토론회 등 온갖 아이디어가 초안으로 제시됐다. 고양시와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고양시립합창단과 고양시 문화예술과는 4월 11일 저녁 어울림누리에서 대규모 음악회를 하면서 행사에 협조하겠다고 했단다.

이 준비 모임에서는 1주기 행사를 위한 기획과 홍보, 재정 마련 등의 실무를 할 계획이다. 나은경(솔내음)과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중 1인을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뽑았다. 이 모임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체건 개인이건 모두 환영한단다. 다음 회의는 3월 5일 3시라고 하니 참여하실 단체‧개인은 가가멜(010-4759-7892)에게 연락하면 된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한 후원 계좌는 국민은행 517101-01-285204(예금주 : 정지영(현수막))이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스러져간 안타까운 생명을 다시 한 번 마주하는 1주기 행사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모으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50212 글/사진 : 깨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