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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흙으로 빚은 그릇이야기' 고고학 강좌- 행신동 겨레문화유산연구원

행신동에 문화재 발굴 조사 전문기관이 있다. 겨레문화유산연구원. 2008년 설립한 이후 구석기부터 최근세까지 유물을 발굴해 오고 있다.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기록물은 집필자가 있다. 그래서 집필 의도가 문맥 속에 깔려 있다. 보통 해당 시대의 가치관에 비추어 사건과 생각을 걸러내기 때문에 이런 역사 기록은 아주 섬세하게 내용이 조절된다. 반면에 유물은 다르다. 몇 만 년 전, 또는 몇 백 년 전에 구체적인 인간이 구체적인 생활환경 속에서 흔적을 남겨 놓은 기록이다. 다시 말하면 ‘그냥 알맹이 그대로 남겨졌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과거의 삶을 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근거지가 유물이고 유적인 셈이다. 이렇게 보면 유물 발굴은 있는 그대로의 과거인을 수만 수천 수백년이 흘러 처음 만나는 영광를 누릴 수 있는 참 매력적인 작업이다.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이런 ‘과거와의 첫 미팅’에 왕창 관심있는 사람들이 우글우글한 곳이다.

이곳에서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한 고고학 교양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년째다. 그동안은 ‘고양시의 고고학 이야기’, ‘고양 600년 과거 여행’을 해 왔다. 올해는 ‘흙으로 빚은 그릇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토기의 출현, 차 문화와 자기, 고려청자의 세계, 고려도기의 변천, 청자에서 분청자로, 순백의 미 조선백자, 조선 청화백자, 조선시대 질그릇 등 8회 강연을 하고, 2회에 걸쳐 청자와 백자 관련 유적지를 답사한다. 강연자로 윤용이 명지대교수가 청자, 방병선 고려대 교수가 백자를 담당하고, 실력 있는 젊은 고고학자들이 포진해 있다. 올해는9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하고, 8월 18일부터 홈페이지와 전화로 신청자를 접수한다. 50명 선착순 마감이고 보통 공고 하루만에 신청이 끝날 정도로 인기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신청 연락처 : 031-973-2961 문화사업팀 <문화유산강좌>담당자

사이트 : http://gyeore.or.kr/

주소 : 412-825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무원로24 골드프라자6층(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12번지 골드프라자6층)

 

초등 5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고고학 체험교실도 진행한다. 한 번 따라 간 적이 있는데, 오전에 연천 전곡리 선사박물관을 견학하고 오후에 파주에 있는 발굴 현장으로 가서 체험을 한다. 방금 발굴한 1만 5천 년 전 구석기 도구들인 주먹도끼, 찍개, 새기게 등을 바로 볼 수 있다. 돌을 직접 깨서 석기를 만들어 보고, 현장 바로 옆에 별도로 만든 흙 속에서 깨진 유물을 찾아내 기록하고, 구석기인처럼 멧돼지를 향해 돌창을 던져 보기도 한다. 참 알차다. 다만 초등학교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만 열려 있어서 아쉽다.  행신톡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