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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동네에서 매일매일 째즈 공연을~ Stage 공연까페~

행신동 이 촌동네에 홍대나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째즈 공연을 그것도 매일매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세 달 전에 개업한 Stage라는 공연까페다. 여기 황윤아 실땅님이 홍보차 행신톡에 메세지를 날려주셨고 어제 나와 토란이 직접 가봤다. 9시반... 진짜로 째즈 공연이 열렸다.

 

 


 

업계에선 째즈드럼 천재로 인정받고 있다는 17살 최광범 드러머와 하드밥 째즈가 사람들 춤 못추게 할라고 만든 장르라는 희한한 역사를 재미지게 설명을 해주는 두기수 콘트라베이시스트,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피아노를 휘갈기는 홍성경 피아니스트... 아직 쨈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 눈치를 주고 받으면 맛깔스런 A급 째즈를 밤늦은 시간까지 연주했다. 크림 맥주와 맛난 소시지를 먹으며 음악을 듣고 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근데 동시에 '여기 좀 있음 망할거 같은데...' 라는 걱정이 함께 밀려왔다. 행신동에 살면서 째즈 공연보러 1년에 한 번 정도 큰 맘 먹고 홍대나 대학로 가는데... 머 동네에 이런 곳이 있으면 나야 좋지만... 장사가 될까??? 좌석도 몇 개 없고... 매일매일 공연하면 그 공연비는 다 어쩔???

 

그래서 최승호 사장님 인터뷰가 필요했고, 했다...

42살(완전 동안임) 최승호 사장님은 화전동에 오래 전부터 사셨는데 젤 가까운 상권인 행신동에 들락날락하면서 이 동네를 사랑하게 됐댄다. 음향을 전공했고 작곡을 하시는 사장님은 이 행신동에 째즈 공연 까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싸게' 임대하고 직접 인테리어도 했다. (그래서 인테리어가 좀 후지다... ㅋㅋㅋ) 홍대나 대학로 같은 그런 먼 어떤 곳이 아닌 동네에서 수준급 째즈가 울려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일을 저지르셨단다. 이제 세 달 정도 지나면서 단골도 좀 생기고... 일단 임대료가 싸서 운영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단다. 사장님은 자신의 업계빨을 활용해 홍대나 대학로에서 무대에 서기 힘든, 무대가 필요한 젊은 뮤지션들을 불렀다. 매일 공연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무대가 필요한 뮤지션들은 많단다. 글구, 음향을 전공하신 사장님은 음향시설에 무지 신경을 쓰셨단다. 둘러보니 묵직하게 생긴 스피커가 쇠사슬로 묶여 있다... 헐... 직접 신청곡으로 시연을 해보니 빠방하니 좋긴 좋다.

동네에도 관심이 많으시다. 첨엔 친화력 없고 무뚝뚝해 보였는데 얘기를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주변 상가 사장님들이랑 다 친해졌단다. 낮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마술쇼 같은 것도 해보고 싶으시댄다. 그래서 행신동에 있는 작은도서관, 공동육아, 대안학교, 동아리들, 마을미디어, 마을협동조합 등을 소개해드리며 함께 놀자고 했다. 귀가 솔깃하셨다. 앞으로 동네에서 자주 만날거 같다.

개업 초기부터 함께 한 21살 황윤아 실땅님은 작곡으로 대학을 갈라고 하는데 대학 보내주겠다는 사장님에게 속아 함께 일하게 됐단다. 쭈구리고 앉아서 안주도 만들고 홀서빙도 하고 음향시설도 만지고 음악도 틀고 다 한다. 우찌나 싹싹하고 씩씩한지 공연이 끝나면 손님들한테 공연 어떠셨냐고 일일이 다 물어보고 댕긴다. 집은 일산이지만 요즘은 거의 행신동에 살고 있는 신세란다. 하긴 가게 열쇠를 갖고 있으니 그래야 할거다.

 

내 걱정과는 달리 운영이 그리 어렵지 않다니 다행이다. 7080 공연술집은 많아도 째즈 공연까페는 고양시에 하나도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째즈까페가 행신동에 있다니... 그것도 멋진 사장님과 실땅님이 함께~~~

 

Stage는 매일 저녁 8시쯤 문을 열어 9시 30분 부터 11시까지 째즈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면 손님 중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하는 사람 아무나 나와서 쨈을 하기도 한다. 어제도 난 드럼 치고(스틱 하나 뿌러뜨려먹었음) 토란은 노래하고 사장님은 기타치고 실땅님은 피아노를 치며 쨈을 했다. 쥐긴다~~~ 문 닫는 시간에 대해선 사장님과 실땅님 얘기가 좀 다른데, 사장님은 새벽 3시에 닫는다 하시고 실땅님은 손님 있으면 문 안 닫는다고 하신다. 이렇게 말이 다른 이유는, 실땅님은 새벽 3시에 퇴근을 하기 때문~~~ 자긴 퇴근할테니 사장더러 알아서 하라는 거다. ㅋㅋㅋ

 

째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홍대, 대학로 가지 마시고 행신동의 Stage를 꼭 한 번 가보시라~ 그리고 행신톡 기사 보고 왔다고 한 마디 하시면 바나나가 서비스로 제공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갈 때마다 얻어먹었음 ㅋㅋㅋ)

 

 

Stage 공연 까페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998 M&G 프라자 지하1층

전번 : 070-8873-8001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tage998

네이버 까페 : http://cafe.naver.com/cafestage

 

 






 

 

20150818 글/사진 : 깨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