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바다(국종성)가 오늘 신문을 휩쓸었다. 바다는 고양우리학교 학부모이고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 조합원이다. 직업은 포항공대 교수... 근데 이번에 APEC 과학상이라는 걸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는 거다. 동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축하하며 바로 옆에 이런 유명한 과학자가 산다는 데 다들 놀라워 했다. 고양우리학교 수풀은 바다의 수상 소식을 고양우리학교 홍보에 바로 써먹으며 '고양우리학교는 한국 최초로 APEC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한 '학부모'를 배출한 학교이다~'라고 막 떤져보기도 했다. 꽃개는 바다가 탔다는 상금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식당을 잡느라 정신 줄 놓기도 했다.
신문기사 보기 http://m.media.daum.net/m/media/newsview/20150818044440445
신문에 난 기사 내용은 너무 짧아 내용 파악이 힘들어 '유명한' 바다와 직접 인터뷰를 했다.
Q : 그게 대체 먼 상이오?
A : APEC 개최국에서 주제를 정하고 APEC 국가들이 각자 후보자를 추천해서 최종적으로 선정해요. APEC 국가 과학자 중에서 크게 기여한 과학자한테 줌. 젊은 과학자 위주로...
Q : 한국인으론 최초라는데, 2011년부터 상 줬으면 5번째 상받은 사람이네? 이제까지 상 받은 4명은 먼 주제로 그 상을 받았소?
A : 5년밖에 안 되서 한국인 최초 수식어는 민망하죠. 2011년 녹색 성장, 2012년 건강 혁신, 2013년 지속가능한 해양개발, 2014년 미래 교통의 주제로 상을 받았어요. 올해는 재해 리스크 경감, 기후의 역할이라는 주제였어요.
Q : 바다는 엘니뇨 현상 가지고 상 받은거요?
A : 엘니뇨 및 기후변화요. 이제까지의 논문 업적으로 평가하죠.
Q : 세 줄로 요약해 보시오.
A : 헉... 지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지역적으로 왜 변화하는지 원인을 제시하는 연구죠. 이를 통해서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거죠. 엘니뇨 관련해서는 엘니뇨가 왜 생기고 지구기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어요.
Q : 어디 가서 상 받아요?
A : 지난 주에 필리핀 마닐라에 파랑이랑 같이 가서 상 받고 왔어요. 필리핀이 올해 에이펙 정상회담 하는 국가예요.
Q : 상금도 받았다고 기사 났던데... 근데 벌써 다 썼다고???
A : 아... 대부분 기부하기로 했어요. 나를 추천해준 학회랑... 고양우리학교에도 조금~ 세금 낼거만 빼놓고...
Q : 잘 하셨넹... 사람들이 그 상금에 관심이 많던데, 쏘실 계획 있소?
A : 마이너스지만 쏴야죠. ㅎㅎ
Q : 동네 사람들의 축하의 말에 '별거 아닌데~'라는 국보급 멘트를 날리셨는데, 진짜 별거 아닌거요?
A : 그냥 운이 좋아서 된거고... 올해 주제가 나한테 딱 맞아서...
Q : 오늘 신문을 싹슬이 했고, 접때 테레비에도 출연하시던데, 유명인이 된 기분이 어떠쇼? (원래 유명한가???)
A : 우리 학회에서는 좀 유명한데 ㅋㅋㅋ 글구 언론엔 워낙 자주나와서 별 느낌이 없는데 ㅋㅋㅋ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좋기는 함.
Q : 파랑(바다 마나님, 이 사람도 과학자)이 질투하지 않나요???
A : 별루...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디... 파랑이 내가 연구 열심히 하는 거 보고 결혼해 준 걸로 아는데...
20150818 글 : 깨굴 / 사진 : 바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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