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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 늬우스/짧은 늬우스

행신동에 꽃다지 같은 노래패가 있다는..

행신동에 꽃다지 같은 노래패가 있다는..

동기(동기 기타)의 첫 단독 공연이 12월 28일에 고양 시청 문화회관에서 있었다. 200여 명의 동네 사람들이 가득 자리를 매운 가운데, 여덟 명의 기타리스트와 한 명의 어린 세션이 열세 곡을 선보였다. 가히 ‘8090’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캠퍼스 잔디밭에 에둘러 앉아 기타를 치고 함께 불렀던 분위기 바로 그대로였다. 특히, 무대 전면에 띄운 동영상을 보며 들었던 햇님의 포크송 메들리는 그 시절 그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듯했다. <가족 사진> 곡을 불렀던 남성 보컬로서 기운쎈과 킹콩의 단단한 보이스는 매력 그 자체였다. 이 노래만큼은 사투리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나온 <천개의 바람으로>는 봄날 자식을 바다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우리 시대 엄마아빠들의 아픔을 다시금 마주하게 했다. 이런저런 동네 행사에서 종종 보아왔지만, 이번 동기 공연은 마치 90년대 노래패 <꽃다지> 공연을 오래된 기억 속에서 다시 회복시켜 준다. 우리 동네에 동네 노래패인 <동기>가 있다는 게 고맙다.

 

 

 

 

 20141231 글/사진 :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