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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기획/동네 스포츠

불금에 행신동을 들썩인 "나이스 큐!"


지난 11월 21일(금) 저녁 8시 무렵. 일군의 무리들이 삼삼오오 행신동 소재의 한 당구장에 들어섰다. 그들은 먹잇감을 노리듯 서로를 탐색하더니, 토란의 개회선언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듯 마는듯 뒤엉켰다. 순식간에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때때로 거친 탄성과 열락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으며 뒤늦게 달려온 참가자들도 기꺼이 그 열락의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은 자정을 넘겼고, 그들은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썰물처럼 당구장을 빠져나갔다. 며칠이 지난 뒤에야 간신히 신열을 억누르고 '월드피스배 당구대회' 소식을 전한다.


1회 행신톡배 당구대회 이후 2회 대회가 열리게 된 사연은 토란이 전해준 바 있다. 사실 도전장을 내민 노동당은 당원들의 시큰둥한 반응 때문에 적잖이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대회를 함께 준비한 토란도 내심 흥행실패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정작 당일 참여 인원은 1회 대회를 훌쩍 뛰어넘어 40여명에 이르렀으니, 가히 폭발적인 성원이라 할만하다.
대회는 3구 복식 여섯팀, 4구 복식 네팀이 각각 참여하여 리그전으로 열렸으며, 뒤늦게 참석한 분들은 한편에서 포켓볼을 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예상을 빗나간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자정이 되어도 경기를다 치르지 못한 것이다. (테이블 여건상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경기당 게임 시간이 오래 걸린 탓이기는 하지만, 이후 대회에서 게임룰을 정할때 고려해야 할 점이겠다.)
아쉽게도 그때까지 시합 결과를 합산하여 3구는 노동당II 팀, 4구는 연합팀을 우승자로 결정했다. 특히 3구 우승팀에게는 월드피스 우승 트로피를 제3회 당구대회가 개최될때까지 보관하는 특전이 주어졌다. 당구대회의 뜨거운 열기를 함께해준 고양우리학교, 도토리, 불이학교, 노동당을 비롯한 고양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까마귀 숲